일단 이전 글의 다른 유동이 언급한 고려시대의 17만 원정군 동원설은 뻥이라 보는 입장이고,

(이 채널에 휴대폰으로 글 및 답글 쓰기가 막혀 있어서 퇴근 후 이제야 글 씀)


이건 다른 얘기긴 한데

트라야누스님 블로그에 비슷한 화제를 올린 글이 있어서 퍼옴

https://m.blog.naver.com/53traian/221120504257


요는, 중국 전한 한무제의 원정 중 10만 기병을 동원했던 게 있는데,

후대 청나라 강희제가 친정한 비슷한 대규모 원정의 경우 6,7만에 지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급 문제 때문에 청나라는 엄청 고생을 했다는 것.

청나라가 전한보다 인구수와 경제력, 행정력 등에서 훨씬 뛰어나면 뛰어났지 못나진 않았을텐데 말이지.

(뭐 당연히 청나라가, 그것도 강희제 때 청나라가 유약한 나라라고 보긴 어려울 것임)


개인적으로 추가하자면,

보급 문제도 크지만, 저 수많은 병사들 갑옷 입히고 훈련시키는 것도 보통 문제가 아님.

냉병기 전장은 무기와 진형의 숙련도가 전쟁 수행에 필수 불가결한 전제라서

현대 전장처럼 병사 되는 대로 징집해서 바로 싸움시키기는 쉽지 않은 구조임.

(국민 개병제 및 총력전의 개념이 나타난 것은 "총"이 등장하고 나서임)

농민 징집병들 모아놓고 전쟁터 디밀었다가 폭망한 최악의 예 중 하나가 임진왜란 때 용인 전투.


물론 수성전 등에서는 성 및 지형의 이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농민 징집병을 대량으로 활용해서 성공적인 전투를 수행하는 경우도 많았음.

하지만 원정전의 경우는 오로지 병사들의 숙련도에 의존하는 전투 특성 + 장거리 보급의 문제 때문에

현대전처럼 대량으로 병사 뽑고 어택 땅이 안된다는 말임.


그냥 옛날 동아시아 쪽 역사서가 뻥이 심하다는 얘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