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도 한국의 읍(邑)에 대응하는 타운십(Township)이라는 행정구역이 존재한다. 정확히는, 독립된 행정구역이라는 점에서 일본의 정(町)에 더 가깝다.

 

한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읍은 인구 약 11만명의 양산 물금읍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미국에는 이것보다 몇 배는 큰 타운십이 있으니, 바로 무려 76만명이 사는,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위치한 뉴욕시의 교외지역인 “헴프스테드”(Hempstead)가 그 주인공이다.

 

76만명이 얼마나 큰지 감이 안 온다면, 미국의 내로라하는 대도시인 세인트루이스(32만명), 보스턴(62만명), 시애틀(72만명)은 물론이요, 인구밀도가 높은 한국의 왠만한 중견도시인 천안시(67만명), 전주시(65만명)보다도 많은 인구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더욱 대단한 점은, 헴프스테드의 주거구역은 대부분 단독주택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다. 미국 교외지역의 스프롤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