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원동역입니다.

오늘은 코레일 부산진역, 더 자세하게는 경부선/동해선/우암선 부산진역에 방문한 이야기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자, 이름만 보면 간선철도 2개 노선과 지선철도 1개 노선이 만나는 역이니 당연히 바빠야 할 것만 같은데, 왜 부산진역은 이렇게 방치되어 있을까요? 그 이유는 바로, KTX가 개통되면서 부산진역이 모든 여객을 다 뺏겼기 때문입니다. 원래 부산진에서 종착하던 경전선 열차들이 종점 변경으로 부전역으로 향하게 되고, 동해선 무궁화도 종점이 부산진에서 부전역으로 단축되면서 원래 자신이 맡고 있던 낮은 등급의 열차를 모두 뺏겼습니다. 그렇게 부산진역 구 역사는 버려져 있지만, 절대 폐역은 아닙니다. 역 근처의 부산항 등으로 향하는 화물은 모두 부산진역에서 처리 중이죠. 현재 화물업무 처리를 위한 부산진역 사무실은 철길 건너편, 컨테이너 야적장이 있는 충장대로변에 존재합니다.

 

사실 부산진역은 하~안참 전에 올린 범일역 방문한 날에 같이 갔다 온 거긴 한데, 거기랑 아무래도 다른 장소이다 보니깐 그때 정리를 미뤄두었다가 지금 와서 한번 올려 봅니다.

여기가 부산진역 정문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부산진역은 2004년에 이미 여객취급을 그만두고 현재는 폐쇄되어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사람들의 침입을 막기 위해 역 건물은 전부 공사장 가림막으로 막혀 있고(그나마 도색이라도 되어 있다는 것이 다행입니다.) 역전 광장은 공영주차장이 되었습니다.

* 그 주차장 구조가 거지같아서 역사 정문 왼쪽에 있는 주차장 두세 자리에 차가 있으면 안쪽에 대져 있는 큰 차(스타렉스 정도부터)들은 나가는 게 무진장 함들어집니다;; 이 점 감안하시길. (뭐 여기 방문하는 사람 중에 큰 차를 가진 사람이 거의 없을 것 같긴 하지만...)

정문은 저렇게 막혀서 안을 들여다보는 것조차 불가능하지만, 그 오른쪽으로 가 보면 안이 보이는 유리문이 하나 있습니다. 물론 잠겨있고, 부산진역장의 이름으로 출입금지 사실이 적시되어 있습니다.

내부는 사진과 같이 완전히 비었습니다. 벽돌 같은 게 좀 쌓여 있고, 바닥에 쓰레기 몇 조각이 굴러다니는 걸 빼면 말이죠. 이 정도 상태면 다른 용도로도 충분히 쓸 수 있을 것도 같은데, 이렇게 방치되어 있으니 아쉽습니다.

 

역 건물은 어차피 들어가지도 못하니 이까지만 둘러보았고, 이제 역 옆으로 와 철길을 바라보았습니다.

철길 펜스에 붙어있는 안내문입니다. 오른쪽 거야 뭐 흔히 보는 안내문이니 넘가고, 좌측 안내문에는 부산진역 광장 일대의 차고지 임대 현황이 나와 있습니다. 부산진역 동북쪽, 원래도 주차장 비스무레한 용도로 쓰였을 이 공간은 지금도 주차장 겸 렌트업체의 차고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부산진역에 서 있는 수많은 컨테이너화차와 그 위의 컨테이너들. (의도치 않은 현대 PPL...?)

마침 열차가 다가와서 한번 동영상을 찍어 보았습니다. 8285호 전기기관차가 견인하는, 부산역을 11시 50분에 떠나 17시 2분에 서울역에 도달하는 무궁화호 제 1214 열차입니다.

 

제가 이번에 준비한 내용은 이까지입니다. 참, 지난 2012년에 부산진역이 부산비엔날레 전시관으로 이용되었다는 얘기를 들은 바가 있는데, 앞으로 근시일 내에 코레일이 그와 같은 용도를 조속히 찾아 이 건물을 잘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면 추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