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러시아 통계에 의하면 러시아 인구 중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비중은 26.0%, 아파트에 거주하는 비중은 67.1%, 그리고 공용 아파트 거주자가 2.0% 정도로 나타났음. 한국의 경우 가구원 수로 보면 2017년 기준 아파트 54.2% (연립·다세대 포함시 65.5%), 단독주택 27.8%로 나타났으니 전반적으로 보면 두 나라 모두 비슷비슷한 구성비로 볼 수 있을 듯.

 


 

원래 러시아에는 목조로 지은 단독 주택이 많았음. (러시아어로 우리나라의 초가집쯤 되는 전통적인 목조주택은 이즈바 изба라고 함) 지도를 보면 주로 농촌이랑 도시 외곽 지역에는 나무로 지은 이런 집들이 많이 남아 있는 듯 함. 겨울엔 고생 꽤나 하지 않을까 싶은데..

 


 

교외에는 전원 주택 개념의 단독주택들도 있는데 이런 건 코테지 коттедж 라고 부르는 듯.

 


 

러시아에서 공업화가 이루어지면서 인구가 도시로 몰리고 주택이 부족해지자 공용 아파트 коммунальная квартира 라는 것이 생겨나는데 일반 주택을 개조해서 1방 1가구(...)의 형태로 만든 물건이었음. 혁명 이전에도 이런 집이 소수 존재했으나 본격적으로 러시아 혁명 이후 귀족들의 대저택 등을 대거 몰수하면서 공용 아파트가 많이 생겨났는데, 스탈린 시대가 끝난 이후로는 점차 일반적인 아파트가 지어지기 시작했고, 현재는 아주 소수의 인구만이 공용 아파트에 거주 중.

 



소련 초창기에 지어진 일반적인 아파트 형태는 스탈린카 Сталинка 라고 불렸고 코무날카와 달리 고위급 인사들을 위해 지어진 호화로운 아파트였음. 일반적으로 널찍한 방이 여러 개 딸린 지금 기준으로도 괜찮은 집이 많다고 함.

 



1960년대부터 소련 정부에서는 주택난을 해소하기 위해 조립식 아파트들을 대거 건축하기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러시아의 도시가 아파트로 뒤덮이는 계기가 됨. 이 아파트들은 비좁고 밋밋해서 흐루숍카 Хрущёвка라는 비꼬는 말에 가까운 이름으로 불리웠음. 공용 아파트에 살던 사람들로서는 그래도 개인 공간이 있다는 점에서는 나았지만. 이 흐루숍카는 공산권 각지로 수출되어서 엄청나게 많이 지어짐. 우리에게 친숙한 체코슬로바키아 애니메이션인 패트와 매트도 옛날 에피소드를 보면 배경으로 이런 아파트들이 등장하는 모습을 확인 가능.

 


 

80년대에는 더욱 커지고 더욱 밋밋한(...) 조립식 아파트들이 등장했고 요것들은 브레즈넵카 Брежневка라는 이름으로 불림.

 


 

한국에선 길고 거창한 이름의 아파트들이 지어진다면 러시아에선 공장에서 찍어내는 제품처럼 외관만큼이나 밋밋한 아파트 모델명이 사용되는 듯. 1950년대의 II-01, 1-440..., 1960년대의 1-510, 1-447, K-7, II-32..., 1970년대의 II-29, P-46, 1LG-600..., 1980년대의 P-44, P-3 등등. 심지어 2000년대 이후 지어진 아파트에도 IP-46S, I-155, P111M같은 이름이 붙고 있음. 위 사진의 신축 아파트가 바로 IP-46S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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