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출발, 2박 3일 일정이라 그거지.

 

1일차

일단 머구에서 보성을 오는 방법아 참 까다로운데... 머구->순천 버스 이용해서 순천을 거쳐서 오는 게 가장 효율적이라고 판단됨. 버스는 동머구에서 순천 가는 거랑 서부정류장에서 순천 가는 거 이렇게 2개가 있는데 서부정류장에서 가는 게 좀 더 편수가 많음. 순천까지 상당히 오래 걸릴 텐데 터미널 출발하고 3시간 정도는 걸린다고 생각하면 됨. 그럼 적어도 아침 8시까지는 님 집 대문에서 나와야 된단 소리임.

그렇게 순천을 도착했다. 순천에 도착하면 점심 시간일 텐데 일단 여기서 빠르게 순천을 탈출하는 것과 순천 관광을 하는 것으로 나뉨.

(1) 순천 탈출

순천에서 보성을 가는 방법에는 시내버스를 갈아타면서 가는 방법과 터미널에서 바로 직행버스를 타고 무환승으로 가는 방법이 있음. 님은 지금 배가 고픈 상태일 것이고, 보성은 먹잘 것이 별로 없으니 벌교로 가도록 한다. 터미널 남쪽을 보면 동서로 지나는 길이 있고 서쪽으로 따라가면 시내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88번 벌교행을 타면 됨. 벌교터미널까지 기본요금인데... 벌교터미널 앞에 내려봤자 아무 것도 업ㅋ슴. 그냥 300원 더 내고 벌교시장, 벌교역 있는 쪽에서 내리는 게 낫다.

이제 님하는 밥을 먹어야 한다. 꼬막정식 집은 일단 오지게 많은데 1인분 15000원으로 존나 비싸고... 의외로 부실한 데다가 위생이 의심되는 지뢰가 걸릴 확률이 높으니 잘 조사해서 가야 됨. 지갑이 궁하면 추천하지 않고, 돈을 펑펑 쓰고 싶으면 좀 괜찮. 꼬막정식 외에는 진미식당(국밥), 코리아나(돈까스), 벌교시장 안에 있는 국밥집 등이 있고 고르기 귀찮으면 걍 맘스터치 가서 드셈.

벌교에는 태백산맥문학관, 보성여관, 월곡영화벽화마을 등의 관광지가 있음. 그리고 지역 어르신 일자리 창출용으로 만든 벌교꼬막빵이 있는데... 애석하게도 목요일엔 휴업임.

벌교 관광을 마쳤으면 군내버스를 타고 보성으로 가면 됨. 벌교역 앞에 동서로 나있는 길을 서쪽으로 따라가다 보면 정류장이 있음. 보성 가는 버스를 타면 됨.

(2) 순천 관광

바로 보성을 가기엔 시간이 밍숭맹숭한데 벌교는 왠지 볼 거 없다고 느낄 거 같아서 선택지에 넣어봤음. 순천만 갈대밭, 순천만정원, 드라마촬영장, 낙안읍성 등의 관광지가 있는 건 다들 알 거고, 가는 방법은 생략함. 점심을 먹고 싶으면 아랫장에서 국밥이나 한 그릇 때리든가 아니면 청춘창고에 가서 먹는 것을 추천함. 참고로 청춘창고는 밥 때 아닌 때 가면 장사 안 한다;;

순천 시내권에서만 돌 거면 알아서 직행버스나 시내버스를 이용해 보성으로 오시고, 낙안읍성을 갔다면 낙안에서 순천시내로 돌아올 필요 없이 낙안에서 벌교로 가는 군내버스를 타면 됨. 직행버스 같은 경우는 보성이 종착지인 버스가 없고 여러 지역을 경유하는 버스만 있다 보니 헷갈릴 수가 있는데, 시간표에 '목포직행', '해남', '완도', '강진'이라고 적혀있는 쪽이 보성 가는 버스임. 그리고 직행버스는 더럽게 비쌈.

(1)(2)를 거쳐 보성을 왔으면 보성터미널로 가서 숙소를 잡기 바람. 자가용이 있으면 민박, 펜션에 묵을 텐데 대중교통 이용하면 읍내에 모텔 잡는 게 편함. 터미널 근처 보성판팡모텔, 뿌악판모텔이 그나마 좋다고 함. 저녁밥은 그나마 터미널 근처 오일시장에 식당들이 많이 있으니까 거기서 해결하면 되고, 모텔 방에 들어가서 술을 퍼마시든 화투를 치든 원카드를 하든 마피아게임을 하든 하면서 저녁을 보내면 됨.

 

2일차

이제 당연히 녹차밭을 가야지. 터미널에 가면 율포 가는 군내버스가 있는데 그걸 타면 대한다원에 갈 수 있음. 입구에 녹차 아이스크림 파는 곳이 있으니 먹어보셈. 다시 버스정류장에 나와서 이번에는 율포로 가자. 율포로 가는 길에 고갯길 아래로 녹차밭이 또 넓게 펼쳐져 있는데 그게 장관임. 율포에 가면 율포해수욕장에서 바다 구경을 하다 점심을 적절한 곳에서 먹으면 됨. 그리고 회는 지뢰가 많다. 점심을 먹었으면 보성해수녹차센터나 다비치콘도 목욕탕에 가서 땀을 빼고 물장구를 치고 놀다가 보성으로 오셈. 그리고 이 정도면 보성 볼 거는 다 봤음(...). 알아서 놀으셈.

 

3일차

다시 대구를 가는 일만 남았음. 직행버스로 편하게 순천을 가서 순천에서 대구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면 끝. 집에서 푹 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