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난 지 벌써 5년이 되었습니다. 그저 부푼 가슴을 안고 여행을 즐기러 가던 사람들이 한순간에 주검으로 발견되었고, 특히 사망자 중에 수학여행을 가던 학생들이 대거 있었다는 점으로 인해 더욱 애처롭고 안타까운 일로 국민들에게 기억되는 일입니다. 또한 여객선사 및 정부 관계자들의 탐욕과 무능으로 인해 피해가 커졌던 점, 그리고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는 의혹들로 인해 5주기가 되도록까지도 사회적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습니다. 어젠가 그젠가 뉴스에서 당시 기무사 사람들이 세월호 피해 유가족들을 사찰했다는 꼭지가 나오더군요.

그리고, 꼭 세월호 사고뿐 아니라도 안타까운 사건사고들을 우리는 종종 접할 수 있습니다. 과거를 되새겨 볼까요. 당장 어저께만 해도 뮤지컬의 배경으로 잘 알려져있는 곳이자 파리를 대표하는 문화재인 노트르담 대성당이 불이 나서 손상되었다는 보도가 들어왔고, 강원도에서 일어난 산불 사고로 많은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전소되었죠. 그리고 발전소에서 기계를 정비하던 직원이 사측의 안전수칙 미준수로 인해 위험한 상황에서 작업을 하다가 기계에 끼어 숨진 사건도 있었고, 포항 지진, 경주 지진,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 스크린도어 정비원 사망 사고, 메르스 사태, 천안함 폭침 사건, 연평도 포격 사건, 더 옛날로 가자면 성수대교 붕괴 사고와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등등... 여러 가지 애잔한 사건사고가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수많은 사고의 이름과 날짜, 희생자들을 일일이 기억하며 일일이 추모하지는 못합니다. 그건 모든 사람이 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어떤 일이 있었고 그 일을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었는지는 누구든지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것이 역사를 돌아볼 줄 아는 교양인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민주사회에서 시민이 정말로 주인의 힘을 발휘하기 위해선 '교양'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각설하고, 아직도 사망자들의 유가족, 친구, 그 외에 친분이 있었던 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에 대해 원통해하고 사망자를 그리고 있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던 자식을 외딴 바다 앞에서 울부짖으며 찾게 될 줄, 당장 몇 분 전까지만 해도 웃고 떠들며 놀았던 친구가 내 눈 앞에서 숨을 거둘 줄, 아무도 몰랐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매우 속이 타는 일인데, 낡은 선박 운용, 선실에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방송, 선박 책임자들의 승객 구조 의무 외면, 해양경찰의 소극적 구조, 그리고 당시 정부의 사건과 관련된 사실 은폐 시도 등, 일개 사인 입장에서 그저 어이가 없을 뿐인 이유들로 인해 내 가족, 내 친구가 죽었다고 생각하니 애가 안 탈 수가 있을까요?

 

노래를 하나 가져왔습니다. 가족을 잃은 슬픔을 정말 잘 표현한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일생의 일부분이었던 가족 혹은 친구가 한순간에 사라졌습니다. 아무래도 남겨진 분들의 심정도 노래에 나오는 타박네와 같은 심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세월호 사고, 그리고 이를 둘러싼 사건들이 빠른 시일 내에 확실히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부디 희생자 분들의 영혼이 평안히 잠들고, 유가족과 생존자 분들도 원통함을 풀게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19. 4. 16.

별자리텀블러 올림

 

<본 글은 도시•지리 채널이라는 단체로서의 의견과는 무관하며 단지 채널 내에서 추모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같이 추모하기 위하여 개인 자격으로 쓴 일종의 위령비와 같은 글임을 밝힙니다.>

 

+

카카오맵 항공사진에 찍힌 세월호


 

그리고 추천 박지 마세요. 헤드 가면 괜히 분탕들 몰려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