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도로명 중 '충무로'는 2010년 이전과 이후가 전혀 다른 도로임. 현재의 충무로는 기존의 돈화문로가 분리된 것이고(아마도 충무로역이 있어서 그렇게붙인 듯) 기존의 충무로는 법정동 충무로1가부터 5가까지를 관통하는 도로였음. 일제 때 혼마치(本町)였던 걸 개칭한 건데, 현재는 옛 충무로 구간 도로는 '명동8가길, 창경궁로1길' 식으로 아예 다른 이름으로 바뀌어 버렸음.

옛 충무로에 대해 찾아보면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시작해서 충무초등학교 앞에서 끝난다"고 나옴. 그런데 중앙우체국과 충무초에서 각각 출발해서 길을 따라 직진하면 두 길이 만나지 않고 어긋남(각각 빨간 선과 파란 선으로 표시). 일제 때부터 이랬나? 하고 찾아봤는데 그건 아니었음.


(지도 출처 서울역사박물관)

1936년 「대경성정도」의 일부임. 법정동 충무로X가에 해당하는 곳에 표기를 해 놨음. 확대하면 보이겠지만 우체국에서 직진해서 쭉 가면 길이 어긋나지 않고 충무로5가의 동쪽 경계까지 이어짐. (당시에는 퇴계로가 아직 없었음) 화살표 표시한 곳쯤이 현재는 단절된 구간.

50년대 지도에서도 선형이 저대로 나오는 걸 보면 나중에 도로 직선화하면서 길이 이어지지 않게 바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