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글 쓴 김에 생각나서 마저 싸는 글. ㅋㅋㅋ


상계 6동에는 상계미도아파트라는 아파트 단지가 있어. 동일로와 상계주공1단지 사이에 낑겨있는 딸랑 3동짜리 소형 아파트단지임. 서울동부혈액원 바로 옆, 지하철 중계역 및 백병원 근처인데. 작은 규모만 봐도 알겠지만 주공 1단지 짓고 남은 자투리땅에 한보건설이 지은 아파트단지야. 특징은... 그 자투리땅에 어떻게든 최대한 세대수 늘려보려고 한 짓인지 특이하게 꺾여있는 아파트 형태. 덕분에 한 층에 열 몇세대씩 우겨넣는데 성공하긴 했지. 그리고 36평형이라 28평형이 주류인 주변 주공 1단지보다는 좀 넓었던 거. 그 외에는 작은 단지 규모에 비해 제법  커서 주변 주공 1단지 수요까지 어느정도 받아줄 수 있는 어린이집 정도가 특징이야.


이 아파트에 어느 날... 리모델링 바람이 불었어! 건물 뼈대만 남기고 싹 때려부수고 새로 지어서 평수도 늘리고 시설도 정비하자는 계획이었지.(재개발 계획이 좌절되면서 대안으로 나온 계획이랬어.) 그래봤자 구형 복도식 아파트를 뭘 어떻게 개선하겠냐 싶긴 했지만. 하지만 리모델링 추진파들은 씩씩하게 계획을 추진했다더라고? 그래서 견적 뽑아보니 나온 가구당 부담액은... 무려 2억. 게다가 리모델링 공사중인 2년간 구해야 할 대체주거비용은 별도.


난 그때 딴데로 이사간 상황이긴 했는데. 친구한테 그 소리 듣고 솔직히 미친줄 알았어. 리모델링이란건 집값 상승을 기대하고 하는거 아냐? 근데 노원구 아파트에 줄긋는다고 값이 2억이 오를 가능성이... 거의 없잖아? 1억만 올라도 놀라운건데, 그럼 생돈 1억+공사기간동안 주거비용만 날리는거 아냐. 게다가 거기 사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서민이라고. 현찰 2억씩 통장에 넣어두고 사는 서민이 얼마나 되겠냐? 이건 뭐... 융자 내든지 이사가라는 거잖아. 아무리 봐도 건축회사 배를 불려주기 위해 '주민 여러분 우리모두 패가망신해서 길거리에 나앉은 개그지됩시다!' 라는 계획인데... 이걸 추진한다고 주민대표까지 뽑아서 착착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거야.


그래서 사업 추진이 상당히 궤도에 이르고 나서야... 드디어 주민투표가 시행됐지. 참... 그 투표도 깝깝하다 싶었어. 막말로, 찬성 다수면 반대하는 주민은 어쩔꺼야? 찬성파가 그 집 사서 사업 추진할건가? 아니면 강제로 집에서 쫒아내기라도 하겠다는 건지. ㅋㅋㅋ 사업을 강제 추진할 강제력같은게 있는것도 아니잖아.


그런데 이런 걱정은 할 필요도 없었더라. 왜냐하면 투표결과 압도적으로 부☆결♡. 나중에 들어보니,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만든다고 나대던 극소수 이외에는 아무도 찬성하지 않았다던데. 그래서 추진위원들 그 사업 차리려고 돈 얼마나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나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