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 다 당도가 낮아서 발효 자체가 일어나지 않아. 그래서 캠벨에다 설탕과 주정을 섞어서 '포도주'로 만들었던 건데 이런 건 '리큐르'지 와인이 아냐. 2000년대에 바로 먹는 포도 품종으로 국산와인 만들겠다고 했던 시도는 결국 다 실패했어. 그래서 프랑스나 남미의 당도높은 포도 품종을 들여왔는데 이것도 영 우리 기후에 맞지가 않아. 결국 감이나 산머루, 복분자 뭐 이런 거에다 밑술을 넣고 당도를 끌어올려 강제 발효를 시켜서 팔긴 하는데, 이런 건 엄밀히 말하면 와인이라고 하기 힘들지. 와인을 만들려면 맨입으로는 물려서 몇 알 먹지도 못할만큼 단 품종이 필요한데, 여름이 습한 우리 기후에 그런 과일 키우기가 쉽지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