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아파트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아파트가 안좋다고 이야기하면 공감이 안가지.

한국은 어떻게보면 아파트에 취한 나라임

지금와서 아무리 경관문제, 소음문제를 아무리 떠들어봤자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왜? 아파트 편한데?"라고 생각하지.

게다가 아파트에 살기 좋게 만들어진 사회 구조도 한몫함

단순히 노동시간 문제 뿐만아니라 사회의 다양성에 대해 인정하기 어려운 분위기, 과거 유교적 습관이 쉽게 바뀌지 않는 이유, 문제가 있으면 자유보다 통제를 선호하는 사람들 등등..

거기에 아파트에 '돈'이 걸려있으니 더할수밖에


나는 지금까지 20년중 3년만 딱 아파트에서 살고 나머지는 모두 빌라에서 살았는데 아파트는 편함. 정말 편함.

근데 개인적으로 난 도시경관을 중요시하는 편이라 아파트의 편함에 중독되면 나도 지금의 아파트경관을 만드는 사람의 하나가 되버리겠다고 생각해서 나옴


물론 재건축 문제도 있어서 나온거긴 한데, 사실 대규모 아파트 재건축은 도시경관을 마치 사람이 성형수술하듯이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좋지 않게 봄.

한국인들은 30년만 지나도 낡은 주거라고 하지만 해외에서는 50년 100년이 지나도 그대로 사는 이유는 더 편해져야 하는 아파트 + 더 비싸져야 하는 아파트의 모습 때문일거라고 생각함. 물론 그외에도 더 있겠지만


근데 이미 국내에 아파트가 보급된지 50여년이 지난 지금 난 과연 내 생애에, 아니 이번 세기 내에 한국의 아파트경관이 바뀔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감이 들음.

담배피는 사람이 담배로 인해 불편함을 느껴야 끊을 생각을 하기 쉬운 것 처럼, 아파트에 사는 한국인들이 아파트 거주로 인한 불편함을 느껴야 바뀔 거라고 생각함. 근데 편한데 그런 생각을 할까. 나조차도 3년간 사는중에 편해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암튼 아파트에 계속 살면 나중에는 아파트에서밖에 못사는건 확실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