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은 백두산을 창바이산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서 상당한 불쾌감을 느낀다.
하지만 나는 창바이산이라는 명칭이 전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백두산은 한민족만의 산이 아니라 한민족의 땅과 중국의 국경이 걸쳐져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백두산은 정말 엄밀히 따진다면 아주 고대에는 말갈인들의 땅이었다.
백두산이 고구려에 속하긴 했지만 고구려는 말갈인들을 정복한 국가였으므로 고구려 안에서도 고구려인들의 주 지역은 지금의 요동과 평안도 일대였으며,
함경도와 지금의 지린성,헤이룽장성 일대는 고구려인은 소수이며 말갈인들이 다수였다.
백두산 일대 지역은 발해와 고려, 그리고 조선 초기까지도 말갈의 후예인 여진족의 땅이었다.
그러다가 세종 시기에 들어와서야 비로소 백두산의 절반 가량이 완전히 한민족의 영역이 되었다.
여전히 나머지 절반은 만주 지역 여진족의 땅이었다.
그러다 여진족들은 중국을 점령하여 제국을 세웠고 그로 인해 만주 또한 중화의 일부 지역이 되었으니 백두산의 절반 가량도 중국의 영향권으로 들어간 셈이다.
그래서 그 산을 두고 한민족은 백두산, 중국은 창바이산이라 부르는 것 뿐이다.
사실 이런 사례는 해외에도 많이 있다.
독일과 헝가리 등에 걸쳐 흐르는 도나우강은 독일식으로는 도나우강이라고 부르지만 헝가리는 다뉴브강이라고 부른다.
그냥 나라마다 부르는 명칭이 다를 뿐이다.

백두산도 한민족의 땅과 중국에 걸쳐 있는 땅이고 한민족과 중국 공동의 소유이다.
그러니까 백두산이 맞고 창바이산이 틀리다 할게 아니라 한국은 백두산, 중국에선 창바이산 이런 식으로 쿨하게 인정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