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 이어서 쓰도록 하겠음


4. 전라도

4.1. 완주

완주는 원래 조선시대 고산군 지역이었으나... 고산은 골골대고 있고
전주와 가까운 지역들만 승승장구하고 있음. 삼례 인구가 13000명, 봉동이 26000명, 
반면 고산은 5000명선 붕괴...

4.2. 광양
광양군과 동광양시였지만 (네이밍 센스 정말...) 도농복합으로 다시 묶인 동네.
이름에서 알다시피 광양읍이 원조고, 동광양시가 후발주자.
하지만 광양읍이 쇠락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점은 있음. 광양읍만으로 5만명이니.... (참고로 시내 지역은 8만 8천명)

4.3. 군산
1914년 옥구와 임피를 합쳐서 옥구군으로 하고, 항구 일대 시내만 군산부로 분리시켰음.
따라서 예전 읍치는 옥구와 임피였으나, 지금은 군산시내가 중심지.
흥미로운 점은 임피는 여전히 면사무소로써 그 위치를 다하고 있으나, 옥구의 경우 기존 읍치는 상평리 일대였는데 현재는 선제리로 옮김.
그래봤자 읍 역할 못 하는건 매한가지임....ㅠㅠ

4.4. 익산
함열 + 익산 + 여산 + 용안 4개의 군현을 합쳐서 만든 익산. 하지만 현재의 중심지는 위 4곳이 아닌 소위 이리 지역에 위치함.
위백에 따르면 1911년에 금마면(익산 읍치)에서 이 일대로 군청이 이사했다고 함. 
참고로 함열 역시, 함열읍이 치소가 아니라, 함라면이 치소였음. 근데 부군면 통폐합 이후로 함열이라는 지명을 뺏겨버림;; 당황쓰

4.5. 장성
여기도 중심지가 같은 읍내 안에서 꽤 멀리 이사해 옴. 원래는 성산리 일대가 중심지였으나, 철도 부설로 인하여 장성역 인근이 번화해지면서, 중심지가 이 일대로 넘어옴. 황룡면이랑 시가지가 연담(?)되어 버린 것도 이 때문.

이걸 뒤집네... 아 옛날이여

4.6. 장흥
이건 그냥 같은 읍내 아니냐 하겠지만, 부군면통폐합 당시에도 강의 서안과 동안은 다른 행정구역이었음.
강을 경계로 서쪽이 장흥면, 동쪽이 부동면. 부동면사무소는 지도상으로는 원도리에 있었다고 나옴.
1936년에 장흥면과 부동면이 통합된 것을 볼 때, 시가지 연담화가 빨리 되긴 했지만, 아무튼 장흥의 찐읍내는 빨간 원이었고, 그로 인해서인지 장흥법원, 장흥경찰서는 아직 저 위치에 있음.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군청이 법원 위치에 있었을 수도...)
빨간 원 자리가 산성을 지을 정도로 좁지만 산지라서... 시가지 확장이 강 건너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임. 

5. 경상도
5.1. 거제
아시다시피 거제의 읍치는 거제면. 남한 안에서는 지자체 이름이면서 면의 이름인 유이한 지역인 걸로 알고 있음. (다른 하나도 후술)
거제군 청사는 1956년에 고현리로 이사했다고 하며, 장승포시는 1989년 승격.
암튼 거제면 지역은 그 이후로 그냥저냥 동네가 되어버림. 사실 거제면에 읍치가 들어선 것도 17세기 일이라서, 어떻게 보면 준거 다시 가져가긴 한건데... 
신현읍 시절, 신현읍 고현리라는 신구 조화를 이루는 역설적 주소는 아직도 잊지 못함.

5.2. 구미
도농통합 당시 전통적 지명 vs 새 지명 싸움에서 새 지명이 이긴 몇 안되는 케이스. 
그냥 평범한 범람원1 이었으나, 그야말로 상전벽해지. 아 다음 법정리 복원은 이 동네로 하는게 재밌으려나ㅋㅋ
아무튼 선산군 구미면에서 구미시 선산읍이 되었으니 선산 애도....
구미에게 먹힌 인동이 어떻게 보면 숨은 승자인건가ㅎㅎ

5.3. 김천
김산+개령+지례 합쳐서 만든 김천시. 김산의 읍치는 현 교동에 있었으나, 역시 철도역으로 인하여 중심지가 이동한 케이스.

5.4. 문경
문경 그리고 점촌. 그냥 유명한 지역이니까 패스

5.5. 부산
동래읍성이 원래 읍치 지역이었으나 지금은 그냥 평범한 베드 타운...
인천, 군산과 같이 내륙에 있던 읍치가 항구로 대폭 이사온 케이스. 그래도 동래는 이름이라도 아직 잘 남아있어서 그렇지 진잠은 울어요

5.6. 사천
사천+곤양 합쳐서 사천이 되었으나, 항구 지역인 삼천포가 떠버린 케이스. 물론 사천읍도 여전히 읍내 규모를 유지할 정도로 몰락한 건 아닌데, 2만 vs 5만 이면 누구나 삼천포가 이긴다고 하지 않을까... (근데 그래봤자 둘다 인구 팍팍 감소 중) 
그리고 사실 삼천포에 흡수된 남양면 지역 빼면 18000 vs 42000 정도 싸움 이긴 함ㅎ
건너편에서 곤양 울어요
아무튼 누가봐도 삼천포가 큰데, 사천읍민의 열화와 같은 성원 덕분에 군청은 삼천포가 아닌, 두 중심지의 중간인 용현면에 둠.
그래도 여기는 시청 있다고 인구 없는 동네 억지로 읍으로 만드는 짓은 하지 않음. 아마 면에 위치한 유일한 지자체 청사일껄?

5.7. 창원
창원의 원래 치소는 북동/중동. 하지만 항구 기능을 하는 마산에 치이고, 기차역은 옆동네 소계동으로 놓이고, 도청/신도시는 창원시 남부에 놓이게 되면서 지금은 관심조차 주지 않는 동네가 되었음. 그나마 유니시티 개발로 겨우 빛 보고 있는 중이라고 해야 되나.

5.8. 청도
원래 찐청도는 화양읍내였음. 근데 경부선이 운명을 뒤바꿔놓아, 역 근처가 번화해지고, 대성면이 청도면으로 개칭되면서 이름을 뺏겨 버림.
청도군청은 1960년대에 이전하게 되었는데, 화양 사람들이 군청은 못 뺏긴다고 아우성이어서 청도읍 바로 바깥 경계에 지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은데, 썰은 썰에 불과하니 무겁게 듣지 말 것ㅋㅋ 암튼 청도군청은 화양읍에 있지만 사실상 청도읍임.
보니까 청도읍성은 복원하는 거 같더라.

5.9. 칠곡
TK지역에 두개의 칠곡이 생기게 한 원흉...
은 농담이고, 사실 조선시대에는 대구 칠곡에 읍치가 있던 것은 사실이지만, 칠곡군청은 1914년에 이미 왜관으로 이사했음.
사실 칠곡읍 지역이 대구로 편입되지 않았어도 현재 문경 같이 칠곡(왜관) vs 칠곡 지명 혼동은 있었을거임.

5.10. 포항
연일 + 장기 + 청하 + 흥해 4개의 군현과 경주 땅을 뺏어서 만든 포항시. 
개인적으로 포항이 초기 개항지도 아니였는데 일본인들이 가서 살았던 이유를 잘 모르겠음ㅋㅋㅋ 아시는 분은 댓글로 설명 좀...ㅋㅋ

5.11. 함안
가야 vs 함안. 
함안군청은 일제까지도 함안면에 있었는데 1954년에 가야로 이전하게 됨. 1950년까지만 해도 가야가 함안의 1.5배 정도 큰 정도였지만, 이후로는 더블은 물론 트리플스코어로 발라버림ㅠㅠㅠ
경전선 복선 개통으로 함안역이 함안면 쪽으로 당겨지긴 했으나, 이미 망한 곳에 KTX를 세우든 뭘하든 소생할 수 있을리가...
아까 말한 유이한 지자체가 면 이름인 지역.

5.12. 봉화

조선시대 읍치는 현재 봉성면 봉성리 일대인데, 읍치가 이사가니 여기는 완전히 망... 
위치가 위치인지 조금이나마 번화한 춘양으로 옮겼다가 1913년 내성으로 최종 이사.
사실 내성은 별개 현이었다가 안동한테 먹혔는데ㅋㅋㅋ 오히려 얘가 봉화를 먹은 꼴이네. 이따금 예전 자료 찾다보면 봉화에 괄호치고 내성이라고 써있는 표기를 접하기도 함ㅇㅇ
(자료 추가 thanks to 익명_1vLFB(116.36.))

6. 제주
제주시는 원래 시가지 그대로지만, 서귀포는 조금 흥미로움.

제주도 남쪽은 대정현과 정의현이 있었는데, 둘다 사라지고 서귀포가 등장함.
사실 제주도는 부군면 통폐합 당시 전라남도 제주도(島) OO면 식의 주소였음. 제주도가 도(道)가 되고 북제주군, 남제주군이 생긴건 1946년의 일.
1950년대까지만 해도 대정≤서귀 였는데, 어느 순간 서귀포가 압살해버림. 남제주군청이 정중앙의 서귀포에 들어가서 그런가. 

다시 대정과 정의를 살펴보면,
대정읍 안에서도, 중심지가 인성리 일대에서 모슬포항 쪽으로 옮김. 그래도 여기는 이름이라도 남아있지,

정의현은 민속마을로써 마을은 남았지만, 지명은 완전히 없어짐. 아마 통폐합된 부군면 중에서 면 이름으로도 남아있지 않은 지명은 여기가 유일하지 않나... 싶음.
(김산은 김천으로, 홍주는 홍성으로, 진해는 진전/진동/진북으로 이어받긴 했으니...)
암튼 어디가 중심지 기능을 이어받았다고 말하기도 애매함. 굳이 하면 표선이려나...


이상. 오류있으면 지적 대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