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뭐 하나를 하면 좀 이것저것 많이 하는 편이라, 요리를 시작하게 되면서는 칼에 관심이 많아졌음.

그래도 처음엔 한자루로 시작했는데 어느순간 정신 차려보니 엄청 많아져 있더라.. 그래서 리뷰를 좀 해보려고함. 



처음에 자취 시작하면서 무난하게 추천받아서 사게 된 칼이 이건데,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에 구매한 칼인데 지금까지도 상황따라 유용하게 잘 쓰고 있음.

장점은 날이 잘서. 숫돌에 잠깐 슥슥 해줘도 날이 바로 드는데, 당연히 단점은 그만큼 날이 빨리 죽음. 그래도 실사용엔 아주 무난해.

칼 이름은 시모무라 베르단 우도, 길이는 210mm에 가격은 3만4000원정도.


이렇게 일년정도를 쓰다가, 칼 관련 카페를 접하고부터 미친 지름신이 시작됨..


두번째로 구매한 칼은 미소노 UX10이라는 칼인데 워낙 유명한 칼이라, 요식업계에 있거나 칼 좋아하는 사람중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칼

그만큼 밸런스 좋고 기본이 탄탄한 칼임. 유명한 셰프들 요리 책에도 자주 등장하는 칼임.

칼 이름은 미소노 UX10 패티나이프(과도), 길이는 150mm, 가격은 해외직구로 16만5000원정도.


그리고 좋은칼을 자꾸 보다 보니 지른 칼인데 출혈이 좀 컸음.

일본대장장이가 만든 시게키 다나카 R2 규토인데, 블랙 다마스커스 문양에 와규토(나무손잡이)가 너무 매력적이라 구매함

이 칼을 사면서 예리하고 좋은 칼의 느낌을 확 깨달음. 처음 칼을 받았을땐 휴지를 잡고 그으면 휴지를 자를수 있을 정도로 예리했거든.

그래도 결국 칼이란게 쓰면 쓸수록 무뎌지기 마련이라, 숫돌에 갈아줘야 하는데 내가 아직 실력이 그정도가 안되서 지금은 그정도 예리함은 안나옴ㅠㅠ 일반적으로 고급 칼일수록 경도가 높아서 쉽게 깨지기 때문에, 일반적인 재료는 이 칼로 손질하고, 얼어있는 재료는 위에 처음에 산 칼로 손질해.

칼 이름은 시게키 다나카 R2규토, 길이는 210mm, 가격은 40만원.


그다음 칼은 내가 산건 아닌데, 카페에서 이벤트로 받게 된 창칼.

흔히 장어칼이라고도 하는데 난 마트에서 생연어같은거 사면 탈피하는데 사용함. 이거는 탈피할 때 빼고 사용해본적이 거의 없어서 잘 모르겠음..

길이는 150mm 가격은 6만원정도


그다음 구매한건 스지히끼라는 칼인데, 일반적으로 육류를 썰때 사용하는 칼. 보통 큰 덩어리 고기 자르거나 할때 사용하는데, 나도 얼마전에 수제 베이컨 자르는데 사용하니까 정말 편하더라. 그리고 사시미 사기 전까지는 연어 회 썰때도 사용했고. 이건 아무래도 용도가 큰 고기를 자르는 칼이라 길이를 좀 더 긴걸로 삼. 쿠로사키 칼에서 가장 유명한건 풍신이라는 칼인데 한번쯤 찾아서 봐바. 문양이 진짜 매력적임. 그대신 가격이 사악하지..

칼 이름은 쿠로사키 R2 센코 스지히끼, 길이는 240mm, 가격은 40만원


그리고 요리를 하다가 그릴을 하나 들이면서 바베큐 쪽으로도 하다 보니 구매한 칼이 기셀 뼈칼 3160.

스페어립이나 이런 뼈가 있는 고기 손질을 하려니 패티나 식도로는 힘들길래 구매했는데, 지방 제거하거나 할 때 아주 만족하면서 사용중.

이름은 기셀 뼈칼 3160, 길이는 150mm, 가격은 2만원정도.


마지막으로 구매한 칼이 사시미. 용도는 연어 회 써는데 주로 사용하는데, 맨날 위에 고기용 칼 스지히끼로 자르다가 야나기로 한번 썰어보고 싶어서 구매함. 근데 이게 이런 사시미칼같은 외날칼은 연마가 어어어엄청 힘들어서, 새 칼을 사지 않고 처음으로 다른사람이 사용했던 중고칼로 구매함. 일단 날이 정말 엄청 예리해. 일반적으로 외날이 더 날카롭다고는 하는데 정말 날카롭더라구. 연어 썰때도 스윽 하면 바로 잘리고 스지히끼로 썰때보다 훨씬 편하고 예쁘게 썰림.

이름은 수겸작 야나기바, 길이는 270mm, 가격은 21만원정도.


대충 내가 갖고 있는 칼은 이정도야. 이거 말고는 그냥 저렴한 빵칼 하나정도??


근데 내가 칼들을 이것저것 써보면서 느끼는건데, 아무리 비싼 칼을 써도 연마를 제대로 못하면 방금 산 만원짜리 칼보다도 못한거 같아.

즉 가장 중요한게 연마라는거지. 3만원짜리 칼도 방금 갈았을때는 40만원짜리 칼 정도의 절삭을 낼 수 도 있으니까. 

아직 나도 연마를 잘 하지 못해서 뭐라 할 처지는 아니긴 한데, 만약 칼을 사고 싶다면 칼을 사기 전에 숫돌먼저 하나 사는게 어떨까 해.

나도 지금 갖고있는 숫돌이 아토마400, 흑막1000, 2000, 5000, 쓰시마 5000 이렇게 5개정도 있는데, 아마 누군가 이 글을 보고 숫돌을 사볼까? 한다면 흑막 2000 하나 정도만 갖고 있어도 충분하지 않을까? 가격은 5~6만원정도 할거야. 

나도 지식이 많지는 않지만 궁금한게 있으면 내가 아는 한에서는 답변해줄게.


이래저래 쓰다보니 주저리 주저리 하게 된거 같은데, 3줄요약

1. 비싼칼은 비싼 이유가 있다.

2. 근데 칼보다 숫돌이 더 먼저임.

3. 칼관련해서 추천이나 궁금한거 있으면 물어보면 아는선에서 알려줌


다들 요리하면서 안전한 칼질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