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란드 사가》는 11세기 유럽을 무대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보다 수백 년 앞서 아메리카 대륙에 도달했다는 바이킹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내용은 아이슬란드의 탐험가이자 수 차례에 걸친 빈란드 이주 계획의 통솔자이기도 했던 10세기~11세기의 실존인물 토르핀 카를세프니의 모험을 모티브로 당시의 여러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을 작가적 상상력을 더해 엮어낸 이야기로서 유년기와 청년기 내내 끊이지 않는 전란의 소용돌이 속을 전전해온 주인공 토르핀이 과연 어떤 경위를 거쳐 신세계로 떠나게 될 것인지 다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작품 전반적으로 전쟁에 대한 혐오감이 깊게 배어 있어 반전주의적 주제라고도 볼 수 있는데(어릴때부터 반쯤 자의로 전쟁터를 전전한 소년병인 주인공 성격라던가 그러한 주인공의 전쟁에 대한 혐오감 등) 단행본에 있는 작가의 말을 보면 사실상 확실하다. 중세배경에 반전주의 주제라 처음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법도 하지만 뭐 고대부터 전쟁과 살인에 대한 혐오가 없던 것도 아니며 오히려 전쟁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드러냄으로써 현대인들에게도 전쟁의 해악을 경고하는 용도로 써먹는 것이 이상할 것도 없다. 

초기부터 평화에 대한 중요성을 보여주기는 해도 주인공이 아셰라드 밑에서 일할 때는 복수심에 불탄 모습을 주로 보여주므로 비교적 덜 부각되는 경향이 있는데 아셰라드가 크누트 밑으로 종사하며 잠시 정치적인 내용이 크게 부각된 이후 주인공이 복수심을 잃고 노예신세로 전락하며 이 반전주의 평화 사상은 크게 부각되게 된다.

한마디로 바이킹족의 북아메리카(＝빈란드) 탐험을 그린 서사시로, 아서왕과는 1도 상관없습니다. 크누트도 원래 덴마크 쪽 사람이고요 그저 잉글랜드 침략해서 왕 됐던 거고 아서왕은 그 뒤의 인물입니다. 그리고 책 자체는 아서왕을 빠는 게 아니라 평화주의적 주제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