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피아트 아르고 (Argo. 푼토 후속)

 

 

티포/에게아를 통해 공개한 피아트의 새로운 디자인 테마를 소형 해치백에 잘 녹여넣은 듯 합니다. 현역 푼토의 디자인이 가진 귀여운 맛이 없어진 건 아쉽지만, 지금처럼 한두 세대 전 차를 계속 변경해 가며 파는 것보다는 완성도 있는 디자인이에요. 범퍼 그릴 옆면의 공기흡입구만 좀 더 매끈하게 넘어갔으면 하는 생각이 좀 들지만, 현역 씨드나 프로씨드를 보는 것처럼 낮고 넓고 날렵한 인상을 시도해본 것도 좋은 일이라고 봐요. 전반적으로는 무난하게 잘 된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후측면에서는 정측면에 비해 "톨보이 해치백" 느낌도 좀 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차가 과연 유럽에서 "푼토" 이름을 쓰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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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쓰비시 그랜드 랜서 / 랜서 EX

 

 

미쓰비시 랜서의 중국 및 타이완 시장용 버전. 이게 해외에서 판매될지는 모르겠지만, 디테일이 너무 과장되어 보일 순 있어도 미쓰비시의 사정을 생각하자면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옆모습은 무난한 비례에 스포티한 모습을 불어넣었다 보고, 앞모습은 이클립스 크로스에서 선보인 새로운 패밀리룩을 잘 녹여넣은 듯 합니다. 뒷모습같은 경우는 트렁크 스포일러나 번호판 자리, 후미등, 뒷범퍼 그릴 등의 각종 디테일들이 과장되어서 나와 있네요. 뒷모습 때문에 호불하고 많이 갈릴 듯하지만, 그래도 뚜렷한 개성을 불어넣는 데는 성공했다고 봐요. 이제 남은 것은 이런 디테일들이 조화롭게 잘 어울리도록 정리하는 일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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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NEVS 9-3 / 9-3X

 

 

사브 오토모빌을 소유하고 있는 스웨덴-중국-일본 합자업체인 NEVS가 사브 9-3을 개량해 만든 전기차입니다. 기존의 사브 9-3에 피닉스 컨셉트카의 일부 디테일과 새로운 디테일 몇 가지를 덧붙인 디자인인데, 이미지만으로 보면 보닛이 좀 따로 노는 듯해서, 새 앞모습과 기존의 몸통이 어우러지지는 않는 듯합니다. 앞모습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괜찮은 듯하고, 크로스오버 왜건인 9-3X는 세단보다 완성도가 좋아 보입니다. 사브 오토모빌에서 온 사람들이 예전 모델을 가지고 2010년대 후반에 맞게 손질하는 데 들인 노력과 노고는 인정하지만, 다음 세대가 나온다면 완전히 새 디자인을 할 기회가 될 테니 그때를 통해 실력을 증명해 보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