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림: "이거 좀 봐라 ㅋㅋ. 두리 니랑 같이 해볼라구 월급 저축한 돈으로 하나 샀데이!"

두리: "우와...언니가 게임기도 사 오고, 별일이 다 있네? 게임기는 많이 비쌀 텐데, 어떻게 구했나요?"

세림: "본래는 용산전자상가를 찾았었는디, 아무리 둘러봐두 인터넷이 더 싼 것 같드마. 내 사정으론 게임에 돈 많이 들이기는 어렵구..."

두리: "마트 가서 보니까 닌텐도가 15만원은 넘어가던데, 저런 건 보통 두배는 비쌌을걸요? 언니도 가격 알아보면서 멘붕오고 그랬었겠네요;;;"

세림: "고랗쵀! 얘는 중고라 그나마 쌌는디, 본체만 딸린 기두 5만원이 넘드마. 사람들이 저런 걸 안 사는기가, 비싼데다가 쓸 일두 별로 없으니까 그러는 기여."

두리: "예. 게다가 요새는 모바일로도 재밌는 게임들이 많~이 있잖아요? 그래서 반 친구들 중에서도 게임기 있는 친구들이 별로 없는 것 같던데요."

세림: "비싸구, 쓸 일도 적구, 대안도 많구. 니 말이 맞다. 한국에서 게임기 사는 사람들이 덕후들, 코어게이머, 간혹 인터넷 방송인들 정도밖에 없는 이유."

 

두리: "근데 코어게이머가 뭐에요? 게임하는 사람이라는 건 알 것 같은데..."

세림: "게임할 때 거기에 푹 빠져서 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전문가기는 헌디, 요 게임기 팬들 까페에 가입해서 이걸루 니랑 같이 해볼만한 게임을 추천해달라고 물어보니께 다들 이상해하는 반응이드마. (혀 내밀며)그런거 물어볼거면 모바일게임이나 찾아보지 왜 게임기로 게임을 알아보냐구 허는 것들도 있구ㅡㅡ;;;"

두리: "저희같은 아이들이 게임기로 게임 하면 안되냐고 했나봐요? 닌텐도 빼면은 다들 오빠들이나 어른들 이상 하라고 만든 게임뿐이라서 그런가...?"

세림: "아니쟤. 내 보기론 그 양반들은 "좀 고급진 게임들"만 한다거나 "급식충 없는 게임들", 아니믄 그 취향에만 관심 있는 듯하드마. 그나마 정성 들여서 답변해준 사람이 있어서 망정이쟤, 그기마져 아니었으믄 게임 자체를 때려칠 뻔했데이. 아 참, 내 너무 화풀이만 한 거 같다. 게임두 함 해 봐야쟤, 안 그러가?"

 

두리: "어떤 게임인데요? 세림언니 취향대로라면 자동차 게임도 하나쯤은 있을 거 같은데 ㅎㅎ"

세림: "그란 투리스모 4라고 자동차 게임이랑, '보글보글 스폰지 밥: 좌충우돌 대모험.' 마침 추천해준 사람이 직접 해 봤다면서 권해줬다 ;) "

두리: "역시 예상대로네요 ㅋㅋㅋ. 근데 스폰지밥 게임이 있다는 건 첨 알았는데요?"

세림: "아~주 옛날부터 있었쟤. 니가 유치원 다닐 때쯤이면 닌텐도로두 스폰지밥 게임이 있었을기다. 지금은 안 만드는 것 같지만."

두리: "전 스폰지밥이 취향이 아닌데 ^^;; 근데 하는 거 지켜보면은 재미있겠죠?"

 

두리: "...그럼 언니가 좋아하는 거부터 한번 해 봐봐요! 이거 다 준비하려고 고생했었는데, 언니가 한번은 해 봐야죠 :D"

세림: "내는 어제 시험가동 해 보믄서 실컷 해 봤음께, 이번에는 니가 함 해 봐라."

두리: "그럼 이거부터. (게임기 켜고 차 둘러보는 동안)...와아, 차 진짜 많다 :0...뭘 골라야 될지 모르겠네요!"

세림: "니 타고 싶은걸루 하나 타 보그레이 ;) 잠깐 껴도 될꼬? 실은 게임으로 한번 굴려보고 싶은 차가 하나 있는디..."

 

두리: "어떤거요? 페라리, 벤틀리, 롤스로이스는 아닐 것 같고..."

세림: "대우 씨에로! 울 아빠랑 엄마가 처음으루 새 차를 살때 고민해봤던 거. 결국은 대우 프린스를 샀지만."

두리: "앵? 그런 차도 있었나요? 대우는 마티즈밖에 모르는데 ^^;;"

세림: "내 어렸을 적엔 대우에서 큰차 작은차 다 팔구 그랬거덩. 씨에로는 현대차로 치믄 아반떼였고, 프린스는 쏘나타급이라 생각허믄 된다 ㅎㅎㅎ"

두리: "그럼 세림언니 입장에서는 다들 추억 속 차들이네요? 저희 엄마 아빠는 은색 쏘나타 타는데, 한번 운전하게 해 달라고 해볼까요?"

 

......

 

P.S. 이번 에피소드는 비디오게임에 대한 지인 분의 입장에서 일부 영감을 얻었습니다. 마침 그 분 생각에 공감하던 참이었거든요.

P.S.2 국산차가 중심이 되어 등장하는 시뮬레이션 레이싱 게임은 나올 일이 없겠지만, 만에 하나 정말로 나온다면은 재미있을 것도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