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ennis0203입니다.

이번 주는 세 차종을 두고 고민을 했었습니다.

 

본래는 미쓰비시 랜서, 미쓰비시 미라쥬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예상치 못한 루머가 주제를 바꿨습니다.

랜서는 중화시장용 그랜드 랜서가 최근 등장했고, 미라쥬는 한국 및 말레이시아와 랜서와의 커넥션 때문에 고민했었는데 말이죠...

이번에 꼽아본 차는, 미래가 불투명할진 몰라도 갑작스런 루머 때문에 희망이 좀 생긴 친굽니다.

 

나무위키 문서 - 란치아 입실론

 

 

예, 바로 이 차입니다. 이탈리아 시장 내에서 란치아 브랜드를 지키고 있는 가장이지요.

피아트 500과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는 차종이고, 유럽에서는 나름 "고급 경차"라는 컨셉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피아트 500보다는 덩치가 좀 더 있고, 소재나 디자인도 500보다 훨신 고급지게 맞춘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지요.

 

 

란치아를 잘 아는 분들 입장에서는 귀엽다고 좋아하거나, 혹은 은근히 무시하거나 하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그러니 입실론의 역사도 한번 파 봐야겠지요?

입실론은 본래 1996년에 아우토비앙키-란치아 Y10의 후속으로 데뷔했고, 한 차급 위인 피아트 푼토의 플랫폼을 사용했습니다. "고급 경차"라는 발상도 갑자기 툭 튀어나온 아이디어는 아니라서 Y10으로부터 물려받았고, 디자인도 Y10을 한 층 진화시키면서 1930년대 란치아 아르데아(Ardea)를 일부 반영했지요.

 

 

 

입실론은 1996년, 2003년, 2011년의 총 3차례에 걸처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는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아르데아의 복고풍 향기가 계속 가미되면서 유기적인 디자인을 꾀하게 되었습니다. 2000년대 란치아에게 있어서는 꾸준히 잘 팔려 준 베스트셀러 겸 효자 모델이었고, 2010년대 가면서 크라이슬러 차들을 대신 판매하다가 이마져도 중단하는 과정에서도 꾸준히 살아남았습니다. 게다가 Y10의 전통을 따라서 모모, 엘레, 베르사체 등의 타 업체들과 손을 잡고 꾸준히 한정판을 내 왔지요.

 

지금 알려진 바로는 2018년까지 이탈리아 내수 시장용으로 판매하다가 단종시키겠다고 하는데, 얼마 전에 알게 된 루머에 따르면은 피아트크라이슬러에서 란치아 입실론과 피아트 푼토를 통합시키는 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대로 될지는 장담할 수 없겠지만, 어쩌면 란치아에게도 아주 약간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좀 드네요. 란치아를 델타, 스트라토스 등으로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여전히 내키지 않겠지만, 최소한 브랜드가 죽는 일은 피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 란치아의 공식 사이트를 들어가보면은, 사이트의 "역사" 파트 자체가 입실론 중심으로 싹 다 개편되어 있는 걸 볼 수가 있습니다. 염려하고 계시는 분들처럼, 란치아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신호로도 볼 수 있는 부분일테고요. 란치아의 향후 계획부터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사정까지 돌아가는 상황상으로는 저대로 될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만약에 운이 좋다면은 입실론 후속을 볼 희망을 가져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마침 그 기사에서도 "고려 중"이라는 표현이 나왔고, 회장까지도 같이 이걸로 머리를 싸매고 있는데다가, 회사 전반이 "수익성"에 집중하고 있다는 걸 생각하자면...2018년 이후에도 란치아를 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을지도 모르죠.

 

지금의 위기가 어떤 방식으로 해결되든 간에, 피아트 계열사와 크라이슬러 계열사, 그리고 란치아에게도 장기적으로 좋은 결정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란치아 브랜드로 피아트크라이슬러 그룹과 함께 행운이 따라오기를 빌면서, 이번 글도 마무리짓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