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ennis0203입니다.

전에 오키나와를 다녀왔었다고 했죠?

 

오늘은 오키나와에서 봤던 차들 이야기를 좀 꺼내보려고 합니다.

뭔가 특징이라고 할 만한 것들, 오키나와에서 정말 마음에 들었던 차들, 그리고 예상외의 발견.

혹시 요청하신다면은 사진도 몇 가지 골라서 한번 올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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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먼저 일본은 경차가 주류라고 했죠?

전에는 오사카 지역을 다녀왔었는데, 오키나와는 좀 다른 게 있었습니다.

그동안 다녀본 거에 따르면은, 오키나와에서는 고속도로에서도 큰 차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보통 도로를 관찰하자면 경차와 소형차, 미니밴이 대부분이고 상용 밴들이 조금씩 낀데다가 SUV는 나온지 좀 된 차들이 간혹, 이런 정도입니다.

물론 세단이나 왜건, 준중형차 이상도 있지만 비중은 별로 없고, 버스가 대형 상용차들 중에서는 그나마 흔한 편에 속합니다. 트럭도 큰 차는 별로 없었어요.

오사카는 그래도 항만이 자리잡아서인지 트레일러 트럭이나 중대형 카고트럭도 적지 않게 있었지만, 오키나와는 비중이 훨씬 낮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유채색 계열이 좀 더 부드럽고,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었어요. 한국처럼 무채색이 주류인 건 비슷하지만, 적어도 오키나와에서는 훨씬 다양한 톤의 색상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파스텔 톤이나 소프트톤 컬러가 은근히 있었고, 밤색, 고동색, 핑크색, 민트색, 노란색, 오랜지색...일본 내수용으로 제공되는 색들이 꽤 있었죠. 외제차같은 경우는 미국제가 지프나 포드, 유럽제가 르노나 폭스바겐. 이 정도로 분포되어 있었던 걸로 알아요. 한국차는 아반떼 XD 하나, 투스카니 하나, 투싼 하나, i30 하나, 그리고 유니버스 다수 정도를 봤었는데, 현대 유니버스가 일본에서 고속버스 수요가 꽤 있었던 게 사실인가봅니다.

 

지역 렌터카로는 토요타 코롤라 악시오, 토요타 아쿠아(프리우스 C), 토요타 비츠, 닛산 노트, 마쓰다 데미오, 이런 차들을 자주 봤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개인 소유의 준중형차는 구형 코롤라 세단과 시빅 해치백, 현역 악셀라가 그나마 흔했고, 대부분은 렌터카였을 거에요. 스바루 임프레자는 2~3번 봤었을겁니다.

 

2. 오키나와에서 보고 마음에 들었던 차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혼다 N-WGN과 신형 스즈키 왜건 R. 일본에서 실물로 보니까 생각보다 디자인이 잘 나왔더라고요. 신형 스즈키 스위프트나 솔리오도 괜찮았고요. 미쓰비시 i와 스바루 삼바, 스바루 R2도 실물로 보고 되게 좋아했습니다. 아래에서도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자주 보여서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마쓰다 데미오, 이쪽은 렌터카 비중이 비교적 높았던 걸로 기억하지만 확실히 예나 지금이나 마음에 들었어요. 혼다 피트는 2세대를 실물로 보고 좋아했었습니다. 3세대는 생각보단 괜찮았지만 그렇게까지 호감은 아니었고, 셔틀도 사진에서 봤던 것과는 인상이 좀 달랐습니다. 다이하츠 차는 현역과 1세대 전 무브 정도?

 

현역 혼다 스텝왜건과 닛산 세레나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차였기에 마음에 들었고, 지금 판매중인 다이하츠 미라 에쎄도 좀 괜찮을려나 했었습니다. 토요타 아쿠아나 비츠도 색상 배합에 따라서는 괜찮은 것들이 더러 있었고, 혼다 모비로는 몇 가지 디테일을 빼면 프리드보다 호감으로 느껴졌지요. 현역 토요타 팟소/다이하츠 분도 실물이 생각보다는...괜찮던데요? 때문에 류쿠무라라고 민속촌에서 팟소/분 토미카를 파니까 살려다가 말았던 적도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좀 그닥이었던 2세대 팟소/분도 실물을 보고 다시 봤습니다. 오히려 1세대 팟소/분이 실물로는 좀 별로였달까요? 혼다 오딧세이는 흔치 않았어도 3세대와 4세대가 가장 눈에 잘 들어왔어요. 애당초 처음부터 꽃혀 있었던 차들이다보니... 마쓰다 베리사는 실물 덕분에 약간은 재평가에 들어갔었습니다. 생각보다 괜찮았거든요.

 

3. 의외의 발견. 이게 가장 길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먼저 다이하츠 미라 지노가 예상보다 많이 보였습니다. 그것도 구형 모델이(!) 그리고 그닥 대박은 못 쳤다는 토요타의 준중형 고급차인 프로그레도 최소 5번은 봤었고, 2세대 닛산 엑스트레일이 SUV로서는 비교적 흔했습니다. 토요타 크라운도 있긴 했는데 택시 전용인 컴포트를 빼면은 별로 못본 걸로 기억합니다. 구형 왜건 하나에 2세대 전쯤 나온 세단 몇 종류. 그 중 하나는 애슬리트였습니다. 외제차는 르노 캉구 2세대 모델을 자주 봤었고, 폭스바겐 루포, BMW Z3, BMW 왜건(3시리즈나 5시리즈 중 하나), 아우디, 지프 랭글러, 지프 체로키 XJ도 있었던 걸로 압니다. 구형 체로키가 생각보다 좀 수가 있어서 놀랐어요.

 

게다가 오키나와는 스바루 쪽 경차, 특히 삼바와 R2가 예상보다 흔하더라고요. 1980~90년대 경차는 미쓰비시 미니캡 브라보, 다이하츠 미라 모데르노(Moderno), 혼다 비트, 다이하츠 무브 커스텀 1세대, 다이하츠 네이키드, 스즈키 케이, 스바루 플레오, 그리고 앞서 말한 1세대 다이하츠 미라 지노. 스포츠카도 간간히 봤었는데 혼다 비트, 혼다 NSX, 닛산 실비아, 혼다 S660, 닛산 180SX, 다이하츠 코펜,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은 제가 충분히 확신합니다. SUV는 기억상으로 닛산 엑스트레일, 토요타 하이럭스 서프, 토요타 RAV4 1세대, 미쓰비시 파제로 이오(피닌), 스즈키 짐니, 미쓰비시 파제로 미니, 다이하츠 테리오스 키드 등등이 있었습니다. 의외로 신형 SUV는 본 기억이 별로 없네요. 토요타 듀엣/다이하츠 스토리아는 후기형이 간간히 있었고, 왜건은 닛산 AD같은 상용 왜건들, 그리고 코롤라 악시오 왜건 덕분에 좀 많이 있었습니다. 원박스밴은 닛산 캐러밴과 토요타 하이에이스가 대다수에, 마쓰다 봉고는 별로 없었습니다.

 

미니밴은 신형도 꽤 있어서 닛산 세레나, 토요타 벨파이어 및 알파드, 스즈키 솔리오, 토요타 노아 및 복시(에스콰이어는 별로 없었습니다), 닛산 노트, 혼다 스텝왜건, 토요타 위시, 혼다 모비로, 혼다 프리드까지는 좀 흔했습니다. 그 외에는 혼다 스트림이 인상적이었어요. 경차야 스즈키, 다이하츠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그 다음으로는 스바루와 미쓰비시가 흔했을거에요. 혼다가 살짝 수가 적은 감이 있었어요. 그 외에 사족이라고 함은...먼저, 토요타 아쿠아는 생각보다 평평한 면적이 많았습니다. 역시 하이브리드 차 답더라고요. 닛산 세레나는 현역 모델도 여전히 플라스틱 클래딩을 두껍게 바르고 있었고, 혼다 피트는 휠커버가 매우 감쪽같았습니다. 나중에 스틸휠이 들어가 있는 걸 확인하고서야 스틸휠+휠커버 배합인 줄 알았습니다. 또한 토요타 사이-렉서스 HS가 뱃지 엔지니어링이 아니라는 것도 처음으로 알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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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혹시 떠오르는 게 더 있다면은 이야기가 더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관람차를 타면서 찍은 것들인데, 오키나와의 도로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짐작하는 데 도움이 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