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림: "자아, 이제 집에 좀 가봐야쟤. 두리 니두 잘 놀았나?"

두리: "예. 재밌었어요! 언니가 영상 찍는 거 구경하면서 좋았죠 *^^* 근데...하나만 물어봐도 될까요?"

세림: "어여, 함 물어봐라."

두리: "평소에 차 타면서 느낀 게 뭐뭐가 있었나요? 엄마가 아는 친구들이랑 일본 다녀왔었는데, 차 타면서 불편했다고 하더라고요."

 

세림: "불편한 거? 글쎄, 그닥 없었데이. 일단 페달 위치도 좌핸들이나 우핸들이나 다 똑같구, 변속기 넣는 것도 똑같구."

두리: "아...그런가요? 엄마는 일본 가서 보니까 깜빡이랑 와이퍼 헷갈리는 걸 자주 봤다던데."

세림: "보통 일본차는 깜빡이허구 와이퍼하구 위치가 정반대인디, 야는 한국하고 똑같다. 왼쪽에 깜빡이, 오른쪽에 와이퍼. 이르케."

두리: "영국차는 좀 다른가보네... 그러면 세림언니, 오른쪽 핸들에 수동변속기는 어떤 느낌이에요?"

 

세림: "아, 고거! 자동보단 좀 적응하기 까다롭쟤. 아무래두 그동안 익힌 감각이 있을텐디, 갑자기 오른손으로 변속하던 기를 왼손으로 변속할라믄 좀 헛갈리긴 혔다.

         거따가 수동은 손으로 일일이 다 조작하는 기니께 난이도가 좀 있구. 전에는 없었든 클러치까지 밟구 하느라 난이도가 더 올랐다."

두리: "클러치...수동차에서 기어 넣을때 항상 밟아줘야 하는 그 페달 맞죠? 언니가 한번쯤 알려줬던 그거!"

세림: "잘 맞췄네 ㅋㅋㅋ 니는 뭐 하나 알려주믄 잘 기억허네잉?"

 

두리: "ㅎㅎㅎㅎㅎㅎ. 그러면, 차 운전하고 그러는 건 지금도 어렵겠네요?"

세림: "거, 운전은 기래두 금세 감이 잡히드마. 자리랑 변속기 위치 빼고는 차가 크게 다르지는 않음께. 참말루 불편한건 따루 있다."

두리: "지금도 어려운 게 있어요? 수동기어 들어간 오른쪽 핸들 차 모는것만 해도 세림언니는 능력자잖아요! ^^;;"

세림: "겁나 쉬울거가튼디 얘 덕분에 어려워진 거. 톨게이트!"

 

두리: "톨게이트라......아하, 차 핸들이 오른쪽에 있으니까 요금 내기가 어렵겠네요!"

세림: "고랗쵀. 앉아서는 절대로 돈 몬낸다! 톨게이트에 차 바짝 붙여야 앉아서 겨우 줄 수 있구."

두리: "그러면 톨비는 어떻게 내요?"

세림: "안전벨트 풀구, 돈 챙기구, 옆좌석으로 점프하구, 거기서 돈 내구. 이르케!"

두리: "그냥 내려서 내는 게 더 빠를걸요? 그래도 세림언니 같은 사람들이 아니면 나오기 힘든 아이디어일거에요 ;)"

 

......

 

P.S. 전에 일본 오키나와를 다녀왔을 때 경험담이랑, 실제 차량의 인테리어 구조를 참조해서 만들어 본 이야깁니다.

P.S.2. 실내 구성이 예상과 좀 달랐던 게 좀 있었습니다. 오키나와에서는 토요타 비츠 렌터카를 탔었는데, 그거는 와이퍼와 깜빡이 레버 위치가 정반대였거든요.

P.S.3. 혹시 모르실 분들을 위해 알려드리자면, 세림이가 과거에 탔던 차는 대우 티코 세미오토 버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