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이챈러스 채널

안녕하세요.

나무위키 자동차 프로젝트의 비회원 기여자입니다.

오늘은 좀 기묘한(?) 이야기를 좀 꺼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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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carnewschina.com/2012/02/01/history-the-wuling-lzw-7100-a-citroen-visa-made-in-china/

 

중국의 류저우 우링이라고 1962년부터 류저우에서 트랙터 업체로 설립된 회사가 있습니당 이곳은 1980년대부터 경상용차를 만들면서 승용차 사업에도 뛰어들었고, 처음에는 일본 미쓰비시와 손을 잡았다가 2002년부터 GM과 같이 승용차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또 추가하자면 2005년에는 오스틴 마에스트로/몬테고를 기반으로 차를 만들던 칭다오의 이중그룹(Etsong)도 인수했고, 지금도 우링과 바오준 브랜드를 통해 연간 100만대 이상의 차를 찍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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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류저우 우링에서는 1982년부터 경상용차인 미쓰비시 미니캡을 2세대에 걸쳐 조립생산하고 있었고, 처음에는 말 그대로 거의 조립생산이었지만 나중에는 중국 현지에서 만든 부품을 대폭 사용해 국산화율을 높였습니다. 이 경상용차 시리즈의 성공으로 루저우 우링에서는 승용차도 만들고 싶어했지만, 고민이 하나 생겼죠.

 

"지금 우리가 만드는 상용차들이 잘 나가고 있잖아. 승용차도 만들자는 이야기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해?"

"좋은 생각이긴 한데... 우리가 그럴 기술 있나요?르번(日本. 일본)에서 설계 사다 쓰려면 돈이 만만찮게 깨질걸요?"

 

(......)

 

"글쎄다...... (전화벨)잠깐, 구라파에 가 있는 인력들한테 전화 왔다. 빨리 받아봐."

"아, 여보세요... 불란서의 쉐톄룽(雪铁龙시트로엥)에서 자그마한 차 하나 단종시켰다가 부품이 쌓여가지고 고민중이라는데, 그걸 우리가 들여와서 조립 생산하자고? 알았어, 일단 상사한테 이야기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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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링은 어차저차해서 유럽과 연락이 닿아, 1988년 이후 단종된 소형차인 시트로엥 비자(Visa)의 부품들을 중국에 수입해서 조립 생산하기로 결정을 내렸고, 비자를 중국 현지에서 어떻게 생산할지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여기서 특이한 점이 있다면, 시트로엥은 우링의 비자 현지생산에 관여한 적이 없었다는 겁니다. 

 

게다가 그 부품의 출처가 비자의 생산 기지 중 어디였는지도 자세히 밝혀진 적이 없었던 것도 특이 사양이었죠. 다만 누군가 시트로엥 공장에 쌓여 있는 부품들을 우링에다 팔 생각을 했다는 정도만 추측할 수 있을 뿐이랄까요...

 

아무튼, 우링에서는 비자의 부품들을 통째로 중국에 들여와 조립하기로 하되, 엔진은 텐진-샤리(Tianjin-Xiali Automobile)에서 현지생산하던 다이하츠 샤레이드의 1리터 3기통 엔진을 가져다 장착하기로 했습니다. 외관상으로는 보닛 위의 몰딩을 떼어내고 자사의 엠블럼을 붙이는 정도에서 마무리햏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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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류저우 우링에서는, 1991년부터 시트로엥 비자를 조립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류저우 우링이 판매하는 시트로엥 비자는 "LZW7100 위징 짜오쳐(미형교차=경승용차. 微型轿车)"라는 이름으로 생산 및 판매가 시작되었고, 재고차를 가져다 조립생산하는 수준이다보니 당연히 많은 수를 찍어내긴 어려웠습니다.

 

다이하츠 엔진을 얹은 이 차는 최고시속 130km/h를 기록해 원판 대비 그럭저럭인 성능을 냈고, 외관상으로는 넓은 펜더가 장착되어 유럽 사양 중에서는 디젤엔진 버전과 비교적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었지요.

 

류저우에서는 그럭저럭 팔린 모양이지만, 판매 및 생산대수가 시원찮을 수 없는 상황이었던지라 1991년에는 50대, 1992년에는 510대, 1993년에는 93대, 1994년에는 246대가 만들어져 총 901대가 생산되었습니다.

 

적어도 숫자만 봐 가지고는 그닥 성공한 것 같진 않지만, 아무튼 참 희안한 스토리임은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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