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무위키 자동차 프로젝트의 비회원 기여자입니다.
흥미로운 이슈가 있길래 한번 이야기해볼려고 합니다.

혹시 크라이슬러 300은 알고 계시나요?

 

많은 분들이 아는 것처럼, 각지고 터프하게 생긴 앞엔진 뒷바퀴굴림 대형차가 바로 지금의 크라이슬러 300이죠. 2005년 이후 미니밴과 함께 크라이슬러의 얼굴마담이 된 차입니다. 국내에도 판매되고 있고...

그런데 이 차가, 알려진 바론 2021년 즈음 나올 신형부터는 앞엔진 앞바퀴굴림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예?!
2021년부터 뒷바퀴굴림 플랫폼을 버리고 앞바퀴굴림 플랫폼으로 바꿀 거라는 겁니다. 신형 300이 호평받은 이유 중 하나가 뒷바퀴굴림 설계임을 감안하자면, 자동차에 관심 많은 분들은 별로 내키지 않아할 소식이죠.

저같은 경우는 이걸 보니까 떠오르는 게 있었는데, 이 소식으로부터 1년 전 이야기지만 Chris Poole이라는 분이 제안한 내용이었습니다.

......

 

 

그 제안은 바로 1990년대 크라이슬러의 디자인 테마였던 "캡 포워드(Cab Forward)"를 되살려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캡 포워드라는 개념을 설명하자면 A필러(기둥)을 최대한 앞으로 빼내서 실내공간을 넓히는 개념인데, 최근에는 현대자동차가 아반떼 MD와 i30, i40, 기아 K3, 프라이드같은 차에다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기고를 올린 분의 입장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현재 크라이슬러 300의 디자인은 대부분의 경쟁차에 비해 너무 투박하고, 2세대 동안 이어져갔다. 따라서 새로운 디자인 테마가 필요하다."

"2. 투박하고 각진 디자인은 경쟁차들과 차별화되긴 했지만, 이제는 확실히 차별화되면서도 뭔가 조형적이고 우아한, 실용적인 디자인이 필요하다."

"3. 캡포워드 디자인 시절의 크라이슬러 차들은 "조형적이고 우아한, 실용적인" 디자인이라는 조건을 만족시키고 있다. 또한 이 차들은 등장 당시 크라이슬러에게 상당한 성공을 가져다준 적이 있었다."

또한 제안으로서 덧붙인 게 있다면 1990년대의 둥글둥글한 스타일 그대로 가기보다는 엣지와 각을 비롯한 다양한 조형들을 집어넣는 식으로 캡포워드 디자인을 새로이 만들어보라는 이야기를 덧붙였지요.

참고로 이 사람이 비슷한 사례로 내밀어 본 게 올해 10~11월에 단종된(이 글이 올라왔을 당시에는 한창 판매중이던)닷지 다트인데, 개인적으로는 크라이슬러 200도 비슷한 사례로 같이 끼워넣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개인적으로는 2005년식 이후 등장한 300의 성공 요인 중 하나가 복고적 느낌의 각진 디자인, 앞엔진 뒷바퀴굴림 설계, 합리적인 가격 때문이라는 점을 감안하자면 반발을 좀 감수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캡포워드처럼 도전적이고 과감한 시도를 다시 해 보는 것도, 지금 크라이슬러의 상황으로서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애당초 구동계통까지 싹 바뀔 것이 예정되어 있고 지금의 300도 2005년에 처음 등장했을 만큼의 호평과는 다소 거리가 생긴 걸 감안하자면, 오히려 그걸 기회로 새로운 것을 해 볼수 있지 않을까요?

 
 

다만 개인적으로도 2005년식 300의 디자인을 좋아하는 편이다보니, 기존의 디자인 테마를 최대한 유지하는 방식으로 가도 큰 불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2세대 혼다 레전드/대우 아카디아와 볼보 S90도 앞바퀴굴림이면서 뒷바퀴굴림 느낌의 디자인을 채용하고 있으니...

그리고 개인적인 바램이긴 한데, 기존의 디자인 테마 안에서 크라이슬러 300 시절의 복고적인 느낌도 같이 가미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걸 같이 증명해보일 수 있었으면 좋겠군요. 물론 꼭 그래야한다는 건 아니고, 이전처럼 성공적인 디자인을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다음 시간 언젠가 다시 뵙겠습니다.
한 달 남짓밖에 안 남은 올해도 잘 마무리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