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림버스 컴퍼니를 하면서 캐릭터들의 원전 소설을 찾아서 읽는데 그중 하나가 죄와벌. 

원전을 읽고나니까 희미하지만 어떤 부분에서 모티브를 가져왔고 이 캐릭터가 이래서 이랬구나 하면서 하나씩 퍼즐을 

맞춰 나가는 느낌. 


악한 고리대금업자를 죽이고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들에게 제물을 나눠주는게 무엇이 나쁘냐?

라스콜리니코프의 사상에 대해서  홍길동전이 생각나기도 했어.  


라스콜리니코프는   아주 나쁜놈은 아닌데 순간의 유혹과 마음속의  절박함이 그를 괴롭게 만들고 옥죄어가고 합리화를 하면서 미쳐가는게 안타깝더라.  


내 식견이 많이  부족해서 라스콜리니코프를 비롯해서 작중 등장인물들이 철학 배틀을 하는게 많이 지루했고 무슨말인지는 모르겠어.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소냐의 아버지인   마르멜라도프가 월급을 술값에 모두 꼴아박고 탕진한 뒤에 집에 돌아가서 아내인  카테리나한테 바가지 긁히고 처맞고  머리털 뜯기는 장면.. 이 장면이 묘하게 웃기면서도 또 뭔가 슬프게 느껴지더라.  


10월달부터 시작해서  12월 2일까지 시간을 내서 다 읽었는데 이제 숨 좀 고르고  나중에 찬찬히 놓친건 없는지 새로운걸 발견하면서  천천히  또 음미하면서 다시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