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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 반응은 다음과 같은 유형들밖에 없어.

 

1. 말로만 아니야

그냥 아니야라고만 말하는 사람. 내가 본 커밍아웃한 이반들 전부 그런데 말로만 아니라고 함.

 

2. 욱해서 감성적으로 나감

그런 편견 가지지 마라며 화만 내는 사람. 어떤 앤 그건 편견도 아니야 가지지도 마라고 거창하게 말하면서 정작 아닐 만한 증거를 못댐.

 

3. 남자다운 게 뭔데? 여자다운 게 뭔데?

"축구 좋아하고 자동차, 로봇 좋아하는 게 남자다운 거냐? 인형 좋아하고 화장 좋아하는 게 여자다운 거냐? 그건 사회가 만든 고정관념이거든?"이라고 우기는 사람. 왠지 내 편견이 팩트니까 그런 식으로 얼버무리는 걸로밖에 안 보여.

 

4. 믿기 싫든 말든 니 자유야. 믿기 싫음 믿지마

이것도 할 말 없어서, 말문 막혀서 꺼내는 소리로밖에 안 들림. 자유라면 왜 그런 편견 가지지 마라고 하는 건지도 모르겠음.

 

5. 그런 이반들만 눈에 띄어서 그러는 거야

단순히 눈에 띄어서? 그런 애들이 주류인 게 아니고? 게다가 안 그런 이반 얘기해보라 그러면 얘기 못함.

 

 

 

무엇보다 이 다섯 유형의 주장을 펼치는 이반들 모두 내 편견대로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거야. 자기는 그런 이미지지만 그런 이미지는 편견이다? 모든 이반들이 그런 건 아니다? 그래 모두는 아니겠지. 그런 이반들이 '주류'겠지.

 

내가 지닌 편견이 어리석다는 거 알고 있어. 대충 짐작 가. 근데, 정작 제대로 해명하거나 증거를 대는 사람은 한 명도 없고 위 유형들만 나오니까 내가 떨칠래야 떨칠 수가 없어. 내 편견이 편견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버려. 마치 현실을 부정하려고 편견 가지지마, 모든 이반들이 그런 게 아니야라고 우기는 걸로밖에 안 보여.

 

많은 끼스런 게이 유튜버, 부치스런 레즈 유튜버들은 모두 내 편견대로의 이미지를 지니고 있으면서 모든 이반들이 그런 이미지는 아니에요,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의 기준이 뭐예요?라고만 이야기하지. 제대로 된 증거도 제시 안하면서, 안 그런 이반 안 데리고 오면서.

 

많은 성소수자 활동가들에게 얘기하고 싶은 건데 내가 가진 이미지가 편견이라면 말로만 아니라고 하거나 자잘한 핑곗거리 꺼내지 말고 제대로 된 증거, 입증할 만한 사람 좀 데려오세요. 커밍아웃한 이반들이 정작 모두 그런 이미지고 안 그런 이반들이 없으니까, 제대로 해명 못하니까 저 같은 사람들이 지닌 편견이 더 확고해집니다.

 

저도 좀 버립시다 이런 편견. 편견이라는 사실 좀 깨달읍시다. 버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