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BT+ 채널

안녕하세요. 고민이 있어서 이곳 저곳 찾아보다가 이곳을 알게되었어요. 이쪽 분야에 관한 지식이 정말 없어서 혹시라도 제가 부적절한 단어나 표현을 사용할경우 미리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말씀해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우선 저는 1살 터울의 남동생을 둔 누나입니다. (동생 23살, 본인 24) 어릴적부터 남동생과는 매우 가깝게 지냈어요. 밖에 나가면 커플로 오해받을 정도로 정말 단짝 친구처럼 같이 지내는 사이에요.


동생이 중학생때 무렵부터 얘의 성향이 동성애자이지 않을까 생각되는 계기가 여럿 있었어요. 공유하던 웹툰 아이디로 bl물을 자주보거나 함께 다녀온 일본 여행에서 bl물 만화책을 산다던지(이런 건 숨기려다가 제가 발견해버렸고 동생은 그 사실을 몰라요) 제 친구들 중에서도 유독 몸 좋은 남사친들을 따르고 그 사람 이야기를 자주 한다던지.. 그렇게 몇년을 지내다 문득 몇달전 직접적으로 너는 동성애 성향이 있는지 물어보았고 자신도 잘 모르겠지만 미형의 남성에게 성적 매력을 느낄 수는 있다. 라고 말해주더라구요.


동생이 직접 그렇게 말하고 나니 정말 너무 혼란스럽고 고민스러웠어요. 평소 성소수자분들을 존중하고 응원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제 가족의 일이 되니 조금은 믿고싶지 않더라구요. 저도 제 맘을 모르겠어서 몇달 생각해보니 동생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싫기보다 동생과 함께 겪어야할 주변의 시선들 때문에 덜컥 겁이났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제는 동생을 어떻게 도와주어야할지가 고민이됩니다.


제 동생은 좋게 말하면 착하고 나쁘게 말하면 세상물정 모른다고할까요. 공익 판정을 받을 정도로 사회성은 부족하고(정신과 진료 결과 기반) 지금까지 이성은 물론 동성과의 연애경험 심지어 썸탄 경험도 없어요. 성교육 시간에 받는 일반적인 성지식 이외에는 아는 것도 없어요.


이성이든 동성이든 간에 올바른 성지식을 기반으로 건강한 연애 생활을 했으면 좋겠는데 제가 직접적으로 터놓고 이야기하는게 좋을까요? 동생이 너무 부담스러워할거같은데 그렇다고 경험해보면서 배우라기엔 본인 포지션도 모르겠다고 하던데 이러다 잘못된 경험을 하는 건 아닌지 뭘 예방해야하고 조심하라고 충고해줘야할지도 모르겠고 그렇다고 아예 동성애 방향이냐 물었을땐 아주 예쁜 여자라면 그것도 불가능할거같지 않다는 애매한 답변 덕에 더 헷갈려요.. 그냥 알아서 경험하고 배울거라믿고 저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때까지 묵묵히 기다려주는게 좋으려나하는 생각도 들구요.


ㅜㅜ 두서없이 넋두리와 고민들 적느라 글이 길어졌네요.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