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했던 한나라당 후보, 선거기간 내내 막말

민주당 유진철 후보의 맹추격 속 이루어진 이수구 후보자 토론회에서 한나라당 정월제 후보는 유 후보에게 폭언 수준의 막말을 내뱉었다.

첫 발언때부터 "27살밖에 안 된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을 뽑으면 이수구 피도 말라버린다", "유 후보는 어려서 백혈병을 앓았으니 뽑아도 임기 중에 재발해 죽을지 누가 아냐, 복지확대 주장도 자기 아플까봐 그런다"며 상대의 젊은 나이와 과거 병력을 공격했고, 유 후보의 한국전쟁•월남전 참전용사 출신 아버지를 두고서는 "저런 좌파 아들을 뒀으니 자식 잘못 키운거 아니냐", "속칭 '똥별' 장교가 아니었을지 의심된다" 등의 막말을 퍼부었다. 정 후보는 2주 전에도 유 후보 부친이 월남전 중 베트남 여자를 성폭행했다는 등의 주장을 했으나 허위사실로 밝혀진 바 있다.

평소 젠틀한 이미지를 가지고 깔끔한 발언을 해오던 정 후보의 모습에 지지자들도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동영구 을, 민주당-새로운당 정책대결 대신 의혹대결... 질린 유권자, 3위 후보로 이동 시작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새천년민주당 성유철 후보는 '음주운전 의혹'에 이은 '성매매 의혹'과 '지역구 관리 소홀 논란'까지 나오고 있다.

나라가 IMF의 수렁에 빠져든 시기 성 의원이 서울 영등포구의 모 유흥업소를 드나들며 해당 업소 종사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는 것이다.

이에 '지역구에 잘 안오고, 중앙정치에 집중한게 사실 정사에 집중한 것이냐'는 비아냥마저 나온다.

2위 후보인 새로운당 김용대 후보는 '아들 병역비리 의혹'에 휘말렸다. 몸무게 70kg인 아들이 저체중으로 병역이 면제되었다는 것. 김 후보는 '아들은 병역판정 당시 저체중이었다' 고 해명했으나 근거를 대지 못하면서 의혹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1,2위 후보가 상대 후보 비방 및 의혹제기에 나서면서 여론조사상 3위이던 파란당 김영수 후보로 표심이 이동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그의 유세 현장에 시민들이 몰려들고 환호하는 등 심상치 않다는 것. 이 와중에도 성유철 후보와 김용대 후보는 '김영수 후보에 대한 제보가 쏟아진다, 곧 폭로한다' 며 정책싸움 대신 폭로싸움만 할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계집은 밥이나 해라? 대학가 지역구 후보의 구시대적 발언

파란당 소속으로 대학이 밀집한 송은구에 출마한 김대필 후보는 어제 공개연설 중 발언으로 구설에 휘말렸다.

그는 현재 여론조사 1위인 이연화 후보와 군소후보인 청년진보당 조여진 후보를 향해 "계집이 무슨 대학이냐. 여자는 집에서 밥이나 해야 맞지 않겠냐"는 발언을 했고, 조 후보의 이름으로 그녀의 연애•결혼생활 등을 소재로 감히 기사에 담지 못할 성적 언어유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연화 후보와 조여진 후보는 파란당 측에 해당 후보 사퇴와 징계를 요구했으나 파란당 측은 아무 입장도 보이지 않고 있다. 김대필 후보는 현재 당선권에서 먼 지지율로 3위를 달리고 있으나, 구 송은군 시절부터 거주하던 노인층의 지지가 탄탄해 반전을 일으킬 수 있다는 평을 받아왔다. 김 후보는 유세기간 첫 연설에서도 김대중 대통령을 욕설을 붙여 호칭하는 등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