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방금 전 댓글로 @치탄다에루 님이랑 잠깐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는게 있어서 적는다.
내가 최근에 링크로 올린 이 글이 있는데 여기 잘 보면 미 해군의 망작 엘모 줌월트급을 언급하며 과격한 스텔스 형상을 취할 것이고 기존의 컨벤셔널 디자인을 채택하지는 않을 거라고 못을 박았음.
이쯤에서 다시 줌왈트급이 추구하는 바를 잘 살펴 보자면...
1. 스텔스성으로 미래 대양에 대한 뛰어난 생존성
2. 장거리 함포 AGS로 연안의 저가치 목표물 타격
3. 중국과 러시아의 군비 확장에 대응하여 미래 해양 전장에 대한 제해권 확보
등이 있는데 여기서 특히 눈길이 가는 게 KDDX의 함포인데, 여기 오는 왠만한 밀덕들은 물론이고 밀알못 일반인에게도 보통의 함포랑은 한눈에 딱 봐도 다르게 생겼을 거다. 그렇다. 엘모 줌월트급의 주포인 스텔스 초장사정 155mm 62 구경장 함포, Mk.51 AGS다. 
그렇다면 갑자기 왜 함포 이야기가 나올까? 이걸 보는 밀덕이라면 한눈에 눈치 챌 수 있을 것이다. 바로, KDDX의 임무는 북한 해안포 같은 연안의 저가치 목표물을 장거리 함포로 타격하고, 해자대나 인민 해방군 해군, 러시아 해군 같은 주변국 수상 전력에 대한 본격적인 견제구 이자 초음속 대함 미사일도 모자라서 극초음속 대함 미사일 까지 나오는 험악한 전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한국 해군판 줌월트급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뭘 좀 아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의구심이 들 것이다. "미군이 쓸모 없다고 버리는게 AGS 함포인데, 한국 해군 바보 아니야?" 하는 건데, 한국에게도 생각은 다 있다.
미군은 정작 저렴하게 목표를 때리라고 만든 AGS가 전용 포탄인 LRLAP가 토마호크 보다도 비싸고 그걸 쓰느니 드론 등의 무인기로 때리는게 더 낫다고 판단해 취소 되었지만, 한국 육군엔 K-9A2/3에 배치될 사거리 40km 급 한국형 엑스칼리버 유도포탄과 사거리 100km 급 활공 유도 포탄 GGAM이 있다. 결정적으로, 이들은 모두 엑스칼리버 포탄 보다도 더 저렴하다. 그리고 한국 해군도 GGRM-5 라는 비슷한 5인치 함포용 활강 유도 포탄을 배치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역시 엑스칼리버 보다도 저렴하다. 한국 해군이 AGS를 사가면, 비용 절감을 위해 GGAM을 AGS에 통합할 가능성도 있으며 이것이 아니면 굳이 AGS를 사는 걸 고려할 필요가 없다.
결론: 미군이 겪은 기존 AGS의 문제는 한국 해군에서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이고, 오히려 한국에겐 묘수가 될 수 있는 무기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