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입대 전부터 밀덕 취미에 회의감 들어서 빠져나가려는데 결국 군 입대 이후로 밀덕질을 그만두게 됨.


엄밀히 얘기하자면 그만둔게 아니고 스케일을 축소했어. 특수전 정보나 보병전술, 무기에 관한 TMI를 수집하거나(예: 특이한 기능, 사용자들의 평가, 잘 알려지지 않은 무기의 역사 등등) 10년 넘게 해오던 에어소프트 정도만으로 만족하게 됐어.


그래서 내가 왜 군 입대 이후로 밀덕질을 완전히 그만뒀냐면, 밀덕질을 하다보니 별 병신들이 어줍잖은 군갤/나무위키발 지식으로 나대는 꼬라지를 보니까 어이없어서 헛웃음이 나오더라고. "아, 내가 이런 병신들하고 같은 사람이었구나!" 라는 생각도 들어서 엄청 쪽팔리기도 했고.


돌이켜보면 어이없는 부류가 엄청 많더라고.

1. 러뽕/국뽕/미뽕/독뽕/기타 등등

2. 신념을 가진 잘 모르고 무식한 놈

3. 전쟁이 무슨 스타크래프트인 줄 아는 놈

4. 현실파악 하나도 안되서 별 헛소리를 하는 놈

5. 지가 무슨 군사전문가인 것 마냥 나대는 좆문가 놈

6. 밀덕질을 하는걸 넘어 인간이기를 포기한 놈

7. 그 외 기타 등등 별의 별 이상한 놈들


이때까지 살아오면서 저런 놈들의 헛소리 부류도 정말 많이 보고 들었어.

보병이 왜 공수/혹한기/전술사격/CQB 같은걸 해야 하냐를 시작으로...

시가전을 아예 할 필요가 없다면서 시가지를 폭격으로 다 밀면 된다는 상식 바깥의 말에....

항모에 뽕 차서 실무자들(해군 간부들) 얘기 좆도 안 듣고 무지성 K-항모 가즈아 이러고....(본인은 해군 수병이라 항모에 되게 부정적임. 그래도 이건 봐 줄만 해.)

국군 실전능력을 키우자며 아프간/이라크에 평화유지군도 아니고 전투부대 파병 보내자는 또라이 새끼에....

우크라이나 전쟁 덕분에 K-방산 잘 나간다고 전쟁 더 터지면 좋겠다면서 되게 좋아라 하는 미친 쓰레기에....

돼공/멸공/정공도 아니고 면제인 놈이 국군 병사들이 체력이 문제니 뭐 훈련이 문제니 뭐 지랄지랄 떠는 놈 등.....


이런 애들하고 같은 취미를 한다니까 어이도 없고, 실망도 하고, 자존심도 박살이 나더라고. 내가 이런 놈들하고 같은 부류라니까 도저히 봐줄수가 없더라고.


그래서 코로나 발생때부터 입대 직전까지 혼란속에서 밀덕질에 대한 회의감이 잔뜩 들었어. 더 이상 이런 취미에 내 자신을 낭비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가지고. 그러다 결국 군대에 입대하고, 군대에서 온갖 일들을 봐오니까 결국 깨달았어. '현실부정 하면서 무식함을 보이는 어리석은 자들은 즉시 걸러야 한다' 라는 걸.....


그래서 결국 밀덕질을 완전히 그만두기로 했어. 정확히는 대거 축소를 결심해서 지금 삶에 만족하며 살고 있고.


갑자기 한밤중에 감성 올라서 이런 글을 올려대니까 뭐하는 짓인가 싶지만, 이런 내 심정을 한 번 올려서 마음을 깨끗히 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이런 쓸데없는 글 올려서 미안하고, 읽어줘서 고마워. 여러분들은 부디 과거의 나처럼 비참하게 소중한 취미를 그만두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