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기엔 말이지.

솔직히 우리 군이 병영 부조리나 가혹행위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없애려고

크게 노력한 거 같지는 않다.

상명하복인 군대에서 위에서 하지 말라면 안 하면 되는 게 군사문화인데도

창군 이래 내가 군 생활할 때까지도 가혹행위가 만연했거든


(단, 엄한 군기 관리와 가혹행위는 다르다)

(존나 애새끼들 군기 잡을 땐 쌍욕을 해서라도 확실히 잡는 게 맞는 거다)

(특히 포병에서 백린탄 나를 때, 수송부에서 운전하다 졸려고 할 때 등)

(군지검 때 상황 걸렸는데 얼타는 새끼들 등)


특히 군기 빡쎈 부대들 출신들은 다 알거다.

내가 훈련소는 수기사 신교대 맹호 652기 나왔는데

거기 기갑 쪽에서 자살률이 엄청 높았다지.

나 때는 이웃 공병대대에서 시발 상병이 이등병한테

입으로 대딸시키기도 하고, 면도칼 부숴다가 손목 긋기도 하고 그랬다.

이것 때문에 참모장이 개빡돌아서 그냥 대대가 해체됐다가 다시 만들어졌다.


근데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이런 점들을 들어

병영 부조리를 간과하는 국방부를 규탄하던데

음.. 나는 규탄하기 좀 뭐하다.

왜냐하면 나 때도 그랬는데, 뭐냐면

소원수리 긁잖냐.

그거 한 번 긁으면 부대가 난리가 났다.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소원수리의 파괴력은 어마어마할 거다.

만약 그들 말대로 우리 군이 진실로 악습을 간과하려 했다면

소원수리에 무슨 내용이 긁히든 신경쓰지 않지 않겠냐?

그래서 시민단체서 시위해도 100% 동감하긴 힘들었다.

국방부가 가혹행위 척결을 위한 노력을 안 한 건 아니었기 때문에.

그래서 국방부 욕 먹는 거 보면 안타까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