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고 자세한 정보는 직접 검색하시는걸 추천합니다. 일부러 구구절절한 정보는 안썼어요.
*제가 그닥 비위가 강하지 못해서, 되도록이면 끔찍한 서술은 안하렵니다. 사진도 안올릴래요. 만일 본인이 비위가 튼튼하시다면 사진이나 동영상을 찾아보세요. 자료가 굉장히 많거든요.


연가시라는 기생충은 숙주로 삼은 곤충을 물에 뛰어들도록 조종한다고 익히 알려져있습니다.
기생충에게 몸의 통제를 빼앗기고 물에 뛰어들어 [자살당한다]니 이 얼마나 아스트랄한지.
그런데 이런 일을, 우리 인간 몸에서 비슷하게 일으키는 기생충이 있습니다.

이 기생충의 이름은 메디나충(Dracunculus medinensis) 다른 이름으론 기니아충(Guinea worm)이라고도 합니다.
주로 감염되는 지역은 서남아시아, 서~북아프리카, 인도, 파키스탄 등등 꽤나 광범위하죠.
근데 이것도 옛말입니다. 워낙 환자 수가 줄어서.

역사는 굉장히 오래되었습니다. 고대 이집트부터 그리스 로마시대에도 악명을 떨쳤습니다.
생김새는 긴 끈 모양. 수컷은 4cm, 암컷은 길이 70~120cm 두께 0.7~1.7mm정도로 굉장히 가늘고 깁니다.
전 그냥 보기만 해도 끔찍하네요. 이런 게 피부 밑을 기어다닌다니;;

생활사
유충이 물벼룩에게 먹히고, 그 물벼룩이 있는 물을 인간이 마셔서 감염이 시작됩니다.
유충은 십이지장 벽을 뚫고나가 성장하며, 성숙한 암컷은 유충을 낳기위해 발 쪽으로 이동합니다.
그러면 발의 피부에서 큰 물집이 생기고, 환자는 타는 듯한 고통을 받으며,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시원한 강이나 오아시스를 찾게 됩니다.
물에 발을 담그면 물집이 터지고, 기다렸던 암컷은 물 속으로 유충을 낳고 죽습니다.

치료법
막대기에 감아서 충체를 제거하는 것만이 지금까지 알려진 유일한 치료법입니다.
우선 환부를 찬물에 담급니다. 그러면 메디나충이 물집에서 나와서 유충을 쏟아내고, 힘이 빠집니다.
물집 속에서 충체를 찾아 꺼내서 막대기에 감고 천천히 막대기를 돌려가면서 충체가 끊어지지 않도록 조심히 뽑아냅니다.
말이 쉽지, 길이는 1m에 굵기는 1mm입니다. 꺼내다 충체가 끊어지면 환자 다리는 ㅈ망하는 겁니다.
충체를 뽑는데 몇 주가 소요되기도 합니다.

예방은 '간단하고도 어렵습니다.'
잘 만들어진 상수도 시설이면, 아니 그냥 물을 끓여마시면 됩니다.
문제는 감염지역의 사람들은 워낙 삶의 환경이 개판이라 상수도시설은 커녕 물 끓여마시기도 힘들다는 것.
그래서 새로운 방법이 등장했고, 성공했습니다. 물을 걸러서 마시는 겁니다.
메디나 유충이 들어있는 물벼룩을 걸러내기만 해도 감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