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미국에서 인간의 진화에 대한 글을 쓸 때 여전히 미국 인터넷엔 창조론자들이 돌아다니며 유사과학을 전파하고 있었다.

나는 무신론자고 반종교주의자고 그 주장들을 볼 때마다 실소가 터져 나왔지만 그래도 내 글에선 그들의 이 어이없는 주장을 정확한 근거를 들어 반박해야 했기 때문에 나름 정독 했다. 

옛날과의 차이점 이라면 옛날에는 그냥 생물은 창조되었다고 따든 반면 현재는 나름대로(?) 과학적인 근거랍시고 이런저런 자료(?) 들을 가져왔지만 나에겐 잔혀 먹히지 않았다. 그들은 대체 뭘 잘못 봤고 뭘 잘못 알기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1. 인간은 침팬지에서 직접 진화하지 않았다.

거짓말이 아니라 실제로 이걸 반영한 생물학계에 실제 있는 개그로 "인간이 침팬지에서 진화했다면, 왜 아직도 침팬지가 남아있는가?" 가 있다. 실제로 이들은 인간이 침팬지에서 진화하기엔 너무 시간이 짧다는 주장을 하는데 이는 명백한 오류다. 침팬지는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이지만 그 이야기가 침팬지의 후손이 인간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침팬지는 이미 플리오세 초반부인 500만년 전에 인간의 먼 조상쯤 되는 고대 유인원으로 부터 이미 갈라져 나왔고 인간과는 친척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즉, 침팬지는 인간과 공통 조상을 공유하는 존재라는 것이지 직계 조상이 아니다.


2. 눈처럼 복잡한 기관도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일부는 눈차럼 복잡한 구조는 절대 자연적으로 만들어질 수 없고 신의 창조로 만들어진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충분히 진화 생물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 수억년 전 원시적인 미생물이 처음 생겨 났을 때, 일부는 자연적 돌연변이로 인해 빛을 감지하는 능력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세포들이 모이고 모이다 표면적을 넓히기 위해 오목하게 들어가고 이 부분은 망막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이후 초점을 맞추기 위해 수정체가 등장하고 물 밖에서도 초점을 잡기 위해 눈 속이 투명한 액체로 차오르는 식으로 계속 진화하다 결국 현재의 눈이 된 것이다. 이는 살제로 자연의 생물들을 해부하고 관찰하면 볼 수 있는 것이다. 후술하갰지만 정말 창조되었으면 모든 동물의 눈 구조가 똑같을 것이다.


3. 생물의 기관은 모두 완벽하지 않다.

창조론자들은 만물은 완벽한 신에 의해 창조되었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만약 그러한 신이 창조했다면 생물의 모든 것이 완벽하고 똑같은 구조로 되어 있어야 할 것 아닌가? 그런데 어째서 척추동물의 눈엔 맹점이 존재하고, 두족류의 뇌는 식도를 도넛 모양으로 감싸고 있고, 고래는 혈우병을 선천적으로 앓으며 인간은 어째서 과일을 먹지 않으면 괴혈병에 걸리는가? 그리고 완전히 필요 없는 부분이나 흔적 기관이 존재해서도 안된다. 하지만 인간에겐 꼬리뼈와 충수돌기, 퇴화한 사랑니가 있고, 고래에겐 골반뼈가 있는데다 뱀 역시 퇴화한 다리 같은 돌기가 나 있다. 그들의 말대로 신이 완벽하다면 이런 것을 고려하고 바비루사 멧돼지의 엄니나 척추동물의 맹점 같은 결점 없이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의 동물들 에겐 흔적기관도 있고 치명적 약점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