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채널 (비)

집회 참석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여러분들이 선사한 두 번째 영예를 감사히 받습니다.


사실, 다시 총권자 후보에 지원했을 때 제가 적었던 글들을 다시 살펴보다가, 제가 부국장 직위를 사임한다는 글을 쓴 것이 고작 8일 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실제 정치권 같았으면 정말 빠른 태세 변환이라고 조롱의 대상이 되었어도 할 말이 없는 시간의 흐름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사챈 이용자 여러분들께서는 여전히 저에게 지지와 신뢰를 보여주셨습니다.

그다지 이룩한 것도 많지 않고, 그다지 오랫동안 이용자 여러분들께 책임 진 것이 많지 않아 부끄러움을 느끼는 가운데,

그러한 지지와 신뢰를 보내 주신 것에 대하여 깊이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지원 의사를 조병옥 현 국장님에게 표명한 직후로도, 이것 저것 생각이 많았습니다.

나는 왜 다시 이 자리에 지원하고 있는가. 내가 이 자리에 다시 지원할 자격이나 염치는 있는가.

만약 너 자신이 정말로 다시 이 자리에 당선 된다면, 너는 과거에 저질렀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느냐.


여전히, 스스로에게 당당히 대답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용자 여러분, 저는 그다지 특출남도 뛰어남도 없는 하나의 보통 이용자였습니다.

다른 어떤 사람들과 비교하여 특별히 더 깨끗할 것도, 자랑스러울 것도 없는 평범한 인간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다시 한번 중차대한 책임을 갖는 이 자리에 올라와, 다시금 채널을 둘러보는 제 곁에는 저를 여전히 믿고 지지해주시는 여러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여러분들의 신뢰와 지지가 있기에, 이토록 평범하고 범용한 사람도 막중한 책임을 질 용기와 자신감을 다시 얻을 수 있습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제가 이전에 꾸던 꿈은 아직도 깨어지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꿈이란, 그 꿈을 꾸는 사람이 아무리 연약하다고 해도 그 꿈을 꾸는 사람을 지켜보며 다시 일어서기를 기다려 주는 모양입니다. 그 꿈을 다시 꿀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부국장 자리에 있었을 때나, 지금 오른 이 자리에서나, 제가 여러분들을 위해, 채널을 위하여 할 일은 여전히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자유와 권리는 신성합니다. 그리고 그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 역시 마찬가지로 신성할 것입니다.

규제는 성선설로 풀리고, 시스템은 성악설을 따라 구축할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자유와 권리를 위하여, 본인의 책임을 끊임 없이 돌아 볼 것입니다.


여러분은, 제가 없었던 이 여드레의 시간 동안에도, 이 정치 사회 채널이 글리브스라는 보잘 것 없는 한 인간의 덕택이 아닌, 이용자 여러분 모두의 각고의 노력을 통해 계속해서 성장 할 수 있었음을 충분히 증명해 주셨습니다.


이제, 그 위대한 이용자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 다시금 마음을 가다듬고 봉사의 자리에 나아가고자 합니다.

여러분 모두가 지금껏 증명하셨듯이, 앞으로도 이 범용하고 보잘 것 없는 인간에게 아낌 없는 격려와 지적과 또한 질책을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정사챈은 지금껏 잘 해 왔고, 잘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잘 해 나갈 것입니다.


함께 나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