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15&aid=0004314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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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엑시노스(Exynos)는 그리스어로 'Smart(Exypnos)'와 'Green(Prasinos)'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런칭 시점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모바일 사업 전략인 '삼성 Smart & Green' 전략을 적극 계승하여, 한층 향상된 고성능·저전력 반도체로 모바일 반도체 시장을 주도해 나가기 위해 이번 브랜드 런칭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10년 동안 엑시노스는 나름대로 승승장구했습니다.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국내, 유럽, 남미 등의 판매 모델엔 항상 탑재가 됐습니다. 물론 미국과 중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엔 퀄컴 스냅드래곤을 넣었지만요. 품질도 '나쁘지 않다', '대등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를 통해 전 세계 통신칩 시장을 사실상 지배했던 퀄컴에 대한 '가격협상력'을 갖게 된 것이죠.


퀄컴과 삼성전자는 기술경쟁도 치열하게 벌였습니다. 세계 최초 5세대 이동통신(5G) 통합칩셋 출시 레이스에선 삼성전자가 퀄컴보다 약 4개월 정도 앞서기도 했습니다. 작년 하반기엔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현안으로 삼았던 타사 '대규모 납품'도 성사시킵니다. 세계 5위권 스마트폰업체 중국 비보는 자사 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에 삼성전자 엑시노스 통합칩셋을 넣는다고 발표했습니다. 


잘 나가던 엑시노스가 '이상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건 갤럭시S20(사진) 출시 때부터입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갤럭시S20 국내 모델에도 '스냅드래곤865' 통합칩셋을 탑재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국내 모델에 엑시노스가 빠진 건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삼성은 유럽과 남미에 출시한 갤럭시S20에만 '엑시노스 990'을 넣었습니다. 업계에선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고 합니다. 한국 퀄컴 고위 관계자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국은 물론 미국 본사에서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고 얘기했을 정도니까요. 


이 사건을 놓고 삼성 안팎에선 다양한 얘기가 흘러나옵니다. 기본적으론 이번 '엑시노스990'의 성능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많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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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삼성전자가 결국 엑시노스를 접을 것이다'라는 극단적인 예상이 나오기도 합니다.


통합칩셋 개발과 판매에 공들여온 삼성전자의 행보를 감안할 때 삼성이 엑시노스를 접을 가능성은 극히 작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관측입니다. 실제 삼성전자는 특허권을 무기로 통합칩셋 외부 판매를 막았던 퀄컴과 법원에서 다툼을 벌일 정도로 통합칩셋 사업에 애착이 큽니다. 이제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외부 판매'를 시작하고 수익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을 접는다는 게 말이 안 된다는 얘기도 나옵니다.만약 엑시노스를 접게 되면 퀄컴과의 '가격협상'도 포기해야합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엑시노스는 삼성전자와 퀄컴 간 가격협상 때 '무시할 수 없는 지렛대'가 된다는 게 반도체업계 사람들의 공통된 얘기입니다. 삼성전자가 정말 엑시노스 사업에서 철수를 한다면, 무서워질 게 없는 퀄컴은 당연히 가격 인상 등 더 큰 요구를 던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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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도 직원들의 얘기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직원들 사이에선 'R&D인력 보강', '중장기적 관점의 대규모 투자' 등에 대한 요구가 크다고 합니다. 퀄컴 화웨이의 5분의 1, 10분의 1 수준 인력과 투자를 감안할 때 이정도까지 올라온 게 '기적'이란 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