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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블랙리스트로 촉발된 화웨이의 위기가 스마트폰에 이어 PC·클라우드로 확산될 조짐이다. 전 세계 1위 PC 운영체제(OS)·2위 클라우드의 주인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화웨이와의 관계에 대해 고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MS 온라인 스토어에서 사라진 화웨이 메이트북=23일(현지시간)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MS는 최근 온라인 스토어에서 화웨이 노트북 '메이트북' 판매를 중단했다. 외신은 "메이트북 X 프로를 비롯한 화웨이 노트북이 모두 사라졌다"며 "검색조차 불가능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MS의 결정은 최근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MS는 화웨이에 PC OS 윈도를 지원하고 있는 상태다. 앞서 구글은 해당 지침에 따라 화웨이에 90일 후 스마트폰 OS안드로이드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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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화웨이에 윈도 지원을 중단하는 것에 대해 별다른 논평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미 온라인 스토어에서 화웨이 노트북 판매를 중단했고 미국 정부의 권고를 거부할 수 없다는 점에서 MS도 결국 화웨이와의 결별을 택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화웨이는 안드로이드와 마찬가지로 윈도를 대체할 '플랜 B'가 있다고 자신하는 상황이다. 리차드 위 화웨이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와 구글 안드로이드에 지속 전념하고 있으나 화웨이가 이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면 자체 OS를 사용하는 플랜B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웨이는 이것을 원하지 않으나 다른 해결책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윈도가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OS인 만큼, 화웨이가 자체 OS를 탑재할 시 메이트북의 구매요인은 심각하게 저해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드로이드가 탑재되지 않은 스마트폰과 같이 내수 시장인 중국을 벗어나서는 원활히 판매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MS, 클라우드에서도 화웨이 지우기 나서=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MS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인 '애저 스택'을 소개하는 웹페이지에서도 화웨이와 화웨이 제품을 삭제했다. 이 웹페이지에는 애저 스택을 가동하는 서버와 장비를 생산하는 하드웨어 판매사들의 명단과 이들이 만든 제품들이 실려 있다. 당초 화웨이도 포함돼 있었지만 미국이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 이후 사라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