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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총수가 17일 올해와 내년 2년간 생산량이 줄어 연 매출이 각각 300억달러(약 35조6,100억원)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고립 전략으로 인해 화웨이가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는 속사정을 가감 없이 드러낸 것이다. 최근 화웨이는 스마트폰 해외 판매 목표를 낮추고, 신제품 출시를 포기하는 등 이상 신호를 보여왔다. 


AF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창립자 겸 회장은 이날 중국 광둥성 선전에 위치한 화웨이 본사에서 중국 국영방송인 CGTN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제재로 사업이 압박받고 있다”면서 “향후 2년간 화웨이는 생산량을 줄일 것이고, 연매출도 예상보다 300억 달러 정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런 회장은 이에 따라 올해와 내년 화웨이의 매출이 1,000억달러를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초 화웨이는 올해 매출 목표를 1,250억달러라고 밝힌 바 있다. 화웨이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도(2017년)보다 19.5% 증가한 1,041억6000만달러로 성장세를 보였으나, 향후 2년간은 상황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인정한 셈이다. 


런 회장은 이어 최근 이뤄진 미국의 제재와 관련해 "미국이 화웨이에 가한 것 같은 단호한 대응을 다른 중국 기업에 한 적은 없었다"면서 미국의 태도에 놀랐다고 밝혔다. 다만 런 회장은 자사를 “심하게 파손된 비행기 같다”면서도 “미국이 화웨이를 멈추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또 회사 재정이 타격 받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연구개발(R&D) 지출은 줄이지 않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