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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연간 약 1억대의 스마트폰을 ODM으로 생산할 것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ODM이란 제품 개발부터 디자인, 생산까지 맡는 외주 방식으로 주문자는 '브랜드 로고'만 붙여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ODM을 활용하면 원가절감 효과가 있다. 


삼성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은 약 3억대 초반 수준이다. 올해는 약 3000만~4000만대의 스마트폰이 ODM으로 생산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1억대 까지 늘리면 한해 판매량의 3분의 1 정도의 물량이 ODM으로 생산된다.


ODM으로 스마트폰이 생산되면 가장 큰 변화는 국내 스마트폰 부품 업계와 삼성전자 내부에서 순차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ODM은 제품 개발부터 생산까지 모든 것을 '외주화'하는 전략이라 ODM 업체가 직접적으로 부품을 수급하면 그만큼 내부 인력이 남아 근무지를 재배치하거나 구조조정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이미 중국 ODM 업체인 '윈테크'(Wintech)와 손을 잡았다. 지난해 9월 노태문 무선개발실장(사장, 당시 부사장) 등 임원진이 윈테크를 직접 방문해 중국 내수용 스마트폰 ODM을 협의하고 계약을 맺었다.


이후 갤럭시A6s가 삼성전자의 첫 ODM으로 중국에서 출시됐다. 올해는 A10s와 A60, 태블릿PC인 갤럭시탭A 8.0을 ODM으로 생산했다. 올해는 또 다른 ODM 업체인 '화친'(Huaqin)과도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ODM 방식으로 중저가 스마트폰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경우 윈테크와 화친이 부품을 직접 수급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윈테크와 화친 모두 기술적으로 상당한 수준에 올라있는 ODM 업체"라며 "이들의 공급망과 기술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에 공급하던 국내 부품 업체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품 업계도 어려울 수 있지만 삼성전자가 내부 인력을 구조조정하거나 재배치하는 움직임에 나설 수 있다"며 "ODM으로 필요없는 인원이 늘어나는 만큼 이들을 어떻게 할지가 고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ODM 확대에 따른 또다른 우려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이야 판매량 사수와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ODM 확대로 인해 국내 부품 업계 기술력이 약해지고 산업 생태계가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ODM을 확대하는 이유는 역성장하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을 사수하면서 비용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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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갤럭시노트10 언팩 기자간담회에서 "130달러대 이하 제품을 자체 생산하기는 어렵다"며 "우리 기준을 충족하려면 일정 부분 ODM을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