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인 2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집회에 수천 명이 모였다. 집회를 주최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목사는 "설령 이 자리에 와서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명이 끝난다고 해도 조국 대한민국을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광화문광장에 나타나 "여러분의 안전뿐 아니라 이웃의 안전과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며 해산을 촉구하자, 집회 참가자들은 항의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다음 날,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선 ‘서울시장이 시민 해산을 권고했다가 포위 공격을 당했다(#首爾市长勸市民解散攻圍攻#)’는 검색어가 종일 화제가 됐다. 이 검색어의 누적 조회수는 4억8000만 건에 달한다. 서울시 책임자인 서울시장이 전염병 통제에 속수무책이다란 의견이 줄줄이 올라왔다.



중국 뉴스 서비스 앱(응용 프로그램) ‘터우탸오’가 23일 오전 웨이보 계정에 올린 관련 뉴스에는 3만 개 넘는 댓글이 달렸다. ‘그들(한국인)은 자기네가 찍은 영화 <감기>도 안봤나’ ‘서울 시민의 안전의식이 너무 약하다’ ‘국경 없는 전염병이니 한국인들은 상황을 엄중히 보길 바란다’ 등 한국의 미흡한 대처를 나무라는 내용이 상당수다.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자가 700명을 넘어서면서 중국 온라인에선 한국인 혐오 표현도 심심찮게 보인다. 한국 정부와 서울시의 의료물품 지원, 주중 한국대사관과 서울 롯데월드타워의 중국 응원 등에 감사를 표하던 것과는 며칠 만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중국 일부 공항은 한국에서 오는 항공편에 대한 특별 방역 조치를 발표했다. 한국에서 중국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유입되는 걸 막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