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그냥 개인적으로 이유만 분석해보고, 특정 정당 올려치거나 그런 말은 없으니까 안심하고 봐주셈


1. 애초에 이슈를 잘못 잡음


내 기억으로 미래통합당이 이번 총선 들어서 가장 많이 주장해왔던게, 정권심판, 코로나심판, 좌파독재심판 이 3개임. 일단 정권심판은 지금 문재인 지지율 한창 오르는 중이고, 각종 여론조사만 봐도(이번 총선에서 봤으니까 여론조사 조작이다 과표집이다 이런 말 지껄이는 놈 없겠지?)정권지원론이 심판론보다 우세한 상황임. 참고로 20대 총선엔 정확히 그 반대였고. 이 정권심판 카드의 문제가 뭐냐면, 다른 이슈들이 싹 다 코로나에 묻힌 상태라 대부분 국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이자 지금 정부를 평가하는 가장 큰 척도가 '코로나 관련 대응' 인데, 이 코로나 사태에서 정부가 실제로 대응이 어땟건간에 일단 주요 선진국보다 감염자 훨씬 적은 건 사실이잖아? 그것 때문에 대다수 중도층들은 정부가 코로나 대응을 상대적으로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사실인데(여론조사에서 보다시피 신천지 터진 직후에는 부정이 긍정을 앞질렀다가, 그 이후 긍정이 서서히 반등해 지금은 거의 더블스코어), 여기서 코로나 대응으로 민주당을 깐다? 그냥 중도층들한테 '반대만 하는 야당' 이미지만 고착화 시키는 거임.

미래통합당이랑 보수들이 정부가 이러이러한 이유 때문에 코로나 대응 못했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충분한 근거가 있으면 그거를 갖고 적극적으로 공격을 하고 국민들에게 말했어야 하는데, 정작 뉴스 같은데 보면 그냥 "코로나 대응 못한 이 정부를 심판해야합니다 여러분!!!!" 이거만 지껄이니까 위에 말한 중도층들이 보면 ?? 이러는거지.

그리고 좌파독재? 애초에 지금 미통당이 잡아야하는 중도층(+일부 강성 친문들 제외한 중도진보)들은, 지금 정부가 실제로 박정희나 전두환때마냥 반대파들 싹 다 잡아다 족친다거나 아예 강제로 개헌을 해서 임기를 연장시킨다거나 하지 않는한 '이 정부는 독재다' 라는 생각 자체를 안함. 공수처? 공수처가 악용될 소지가 있는 법안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아직 공수처가 악용된 사례도 없고(만들어지지도 않음) 무엇보다 우리와 다르게 정치에 큰 관심없고 그냥 선거일때만 잠깐 투표하러가는 대다수 국민들은 정부가 공수처 갖고 야당 인사들 싹 다 채포하거나 하지 않는 한 별 관심없음. 애초에 좌파독재랑 코로나 이슈를 중도층을 잡기 위한 이슈(사실 잡을 생각이 있었는진 모르겠지만)로 들고 온 것 자체가 패착이란거임.


2. 막말


몇몇 사첸러들이 이거 보면 "민주당도 똑같이 막말했는데 좌파에 장악된 언론이 제대로 보도를 안해서 국민들이 선동당했다!" 이럴 거 보이는데, 물론 민주당도 막말이나 구설수 몇 개 있긴 했음. 일단 민주당이랑 미통당 구설수 나열하자면

민주당: 백원우 "통합당은 쓰레기 정당", 이인영 "고민정 당선시키면 국민들에게 재난 지원금", 김남국 성인팟캐, 김한규 노인 투표막은 논란(다만 이건 캠프랑 관련 없는 지지자가 옵챗방에서 한 거라 좀 애매)

미통당: 김대호 3040대, 노인 비하 논란, 차명진 3개의 섬, 정승연 "인천 촌구석" 논란


이렇게 정리할 수 있는데, 이 두 사례의 차이점은 민주당 막말 중에는 국민들 중 일부를 비하하거나 하는게 없었음. 백원우 드립은 그냥 상대 정당을 좀 심하게 비하한 거라 정치에 큰 관심없지만 투표는 하는 중도층들이 보면 '아 얘네 또 싸우는구나' 이러지 딱히 신경 안씀. 근데 김대호, 차명진 건은 시기도 마침 선거 딱 1주일 전이었고, 무엇보다 얘네는 3040대랑 노인층들을 모두 비하했음. 차명진 3섬은 국회의원 후보라는 놈이 토론회에서 3섬을 돌려말하거나 하지 않고 직접 언급했단 점에서 위에 통합당 쓰레기 정당이나 이인영 보다 훨씬 충격이 클 수 밖에 없고. 이게 페북이나 그런데서 올린거면 또 모르겠는데, 공식 토론회에서 대놓고 3섬을, 그것도 세월호라는 국민들에게 민감한 소재를 갖고 해버려서 훨씬 컸음.

김대호까진 잘 제명했는데 차명진은 흔히 말하는 보수 유튜버들이나 박사모들 눈치보느라 제명도 못 시키다가 선거 며칠 전에야 차명진이 김상희 현수막 가지고 성희롱하니까 그제서야 제명, 그 마저도 법원에서 차명진 가처분 받아서 다시 복귀함.



3. 공천


이건 솔직히 여기 애들도 대부분 ㅇㅈ할거라 본다. 공관위라고 꽂아놓은 김형오는 피아식별도 못하고(김미균), 지역이랑 전혀 관계 없는 후보를 엉뚱한데 꽂는다던가(전희경, 이종구, 이언주, 손영택, 김용태 등등)하는 진짜 내가 봐도 개 ㄴㄷ인 공천을 남발함. 그나마 얘 칭찬해주고 싶은건 막말로 논란 많았던 민경욱같은 애들 짤랐다는 건데, 그 마저도 김형오 짤리고 황교안이 복귀시켜놔서 그냥 이도저도 아닌게 됨. 무소속 출마한 후보도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었음.


4. 중도층 잡기 위한 노력 전무


일단 이번 정권의 연이은 실정으로 인해서 중도층이 문재인 정부에게서 많이 실망했고, 이걸 끌어오는게 미통당이 해야 할 일인데, 그러기 위한 노력은 전혀 없었음. 예시를 하나 들어보면, 20대 남성. 문재인 정부나 민주당이 친 페미인건 맞고, 이것 때문에 이 계층에서 민주당에 대한 반감이 매우 커진 것도 맞음. 근데 통합당에선 얘네 끌어오려고 뭐했냐? 원내대표란 사람이 

"82년생 김지영은 내 인생 책이다"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707122336005

대구 중구(참고로 대구 시장 중구청장 모두 미통당)에서 성매매 여성들에게 2000만원 지원한다느니 https://www.yna.co.kr/view/AKR20170723042600053

https://www.wikitree.co.kr/articles/291005 전 대통령이라는 놈이 "한국 여자들은 시험보면 열심히 하는데 한국 남자들은 왜 그럴까요? 게임 많이해서 그런거 아닐까요"


이런 거 보면 그 20대 남자들도 퍽이나 얘들 뽑겠다. 그나마 똑같이 페미 짓 했어도 민주당은 군대 월급 올려주고 폰이라도 쥐어줬지 미통당은 20대 남성 위해서 당 차원에서 법안 발의를 시도하거나, 최소한 당 대변인 차원에서 메갈들 폭주하는 거 까기라도 했냐?


중도층을 끌어오려면 최소한 정치 별 관심 없는 국민들도 관심 좀 가지는 조국이나 선거 조작 이슈를 최대한 물고 늘어지기라도 했어야지. 공수처나 정권심판 백날 말해도 중도층은 그런 거엔 별 관심 없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하면, 나는 진영이나 정당 가리지 않고, 국민들이 실제로 수준이 낮던 아니던 선거 발렸다고 국민 탓 하는거 극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