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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매체가 미국에서 번지는 유혈 시위를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표현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미국에선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백인 경찰이 무리하게 진압하다 숨진 사건에 대한 분노가 확산하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후시진 편집장은 31일 칼럼에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지난해 홍콩시민들의 범죄자 본토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묘사한 것을 떠올리며 “이제 ‘아름다운 광경’은 홍콩에서 미국의 10여개 주로 퍼지고 있다. 미국 정치인들은 이 광경을 자기 집 창문으로 직접 즐길 수 있게 됐다”고 조롱했다.

후 편집장은 그러면서 “미국 여러 도시에서 시위대가 경찰서에 불을 지르고 도로를 봉쇄하며 각종 공공장소를 파괴하고 있다. 마치 홍콩의 과격한 폭도들이 미국에 잠입해 지난해 홍콩과 같은 난장판을 만들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미국에 앙갚음하려는 의도지만,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에 반대하며 목소리를 낸 홍콩 시민과 미 전역에서 항의 시위에 나선 이들을 모두 폭도로 내몬 것이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부터 홍콩 송환법 시위를 놓고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다. 미국이 홍콩시민의 인권 보호를 이유로 비난을 쏟아내자 중국은 ‘내정 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급기야 홍콩보안법이 지난 28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과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홍콩의 특별지위를 박탈하겠다”고 하는 등 충돌 양상이 격해지고 있다.

후 편집장은 펠로시 의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향해서도 “중국 정부와 전인대는 미국 흑인들의 시위를 지지하는 성명을 내야 할까? 미국이 홍콩의 폭도를 부추기는 논리를 따르면 중국도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비꼬았다.


그는 이어 “어떻게 미국 정치인들은 다른 나라의 소란을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힐 수 있나? 단지 중국을 공격하려고 그렇게 한 것은 어리석다”면서 “어느 나라가 더 큰 혼란에 빠지게 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폭력을 행사한 시위대를 ‘폭도’로 매도하며 맹비난했다. 그는 플로이드 추모가 “폭도와 약탈자, 무정부주의자에 의해 먹칠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연방 군대까지 투입하는 등 강경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