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미쳐서 대안우파(그 중에서도 네오나치)가 되어가는 내 모습

난 그게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여겼고

오히려 대안우파가 아닌 사람을 PC충 좌빨 꼴페미 씹선비라고 내심 생각하고 있었다


누군가는 "대안우파가 뭐가 나빠?" "대안우파가 나쁜 이유가 정확히 뭔데?"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걸 논리적으로 설명할 자신은 없다


하지만... 본능이다. 나는 그걸 원래 나쁘다고 여겨왔다

하지만 인터넷에 빠지면서부터 오히려 대안우파가 아닌 것을 나쁘다고 여겨왔다

인터넷을 하면서 나는 이런저런 대안우파적인 사상을 많이 주입받았다

그리고 나는 그 대안우파적인 사상에 입각해 남들에게도 그 사상을 강요해 왔다


그게 당연한 건줄 알게 되었다

그토록 욕했던 대안 우파인데

나는 지금 그 욕했던 대안 우파보다도 더한 존재가 되어 있었다


그들이 하는 비판이 문제가 아니다. 비하가 문제다

전라도의 맹목적인 민주당 지지를 비판하는게 문제가 아니라 그걸 피떡갈비라고 비하하고 그 지역 출신이면 무조건 차별하고 보는게 문제다

세월호를 계속 정치적으로 활용하는걸 비판하는게 문제가 아니라 그걸 음식에 비유하고 굳이 세월호가 침몰한 날에 그 음식과 잔치국수를 먹으며 비하하고 조롱하는게 문제다

그리고 이걸 합리화하는 것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이에 동조하지 않는 사람을 모두 자기가 비하하는 사람으로 몰아가는거도 문제다


왜 문제라고 생각하냐 하면 역시 본능이다

1+1이 2인 이유 같이 명쾌하고 엄밀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그리고 이 본능은 대부분이 갖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나는 이 대부분을 잊고 일부에 심취하며 마치 이 일부가 진리라고 착각을 해 왔다

이거를 떨쳐 내려면... 아무래도 지난 7년간 했던 인터넷을 확실히 떨쳐버리는게 가장 좋은 생각이 아닐까...

그리고 책을 많이 읽는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인터넷의 최신 정보에서 뒤쳐져도 괜찮다

인터넷 유행어를 몰라도 괜찮다

인터넷을 하면서 알 수 있는 다양한 지식을 몰라도 괜찮다

나는 나에게 주입된 이 네오나치적인 대안우파적인 생각을 떨쳐버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