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륜에 위배되니까, 혹은 자연에 위배되니까 등등.

근데 현실에 대해 많이 알면 알수록, 소위 "인륜"이나 "자연"은 너무 미화된거라는 걸 느끼게 되지.

인륜이나 인간다움? 도덕이나 정의는 우리의 본질이 아니야. 그 개념들은 원래 우리에게 있었던게 아니라 우리가 필요해서 만든거였어.

우리 사람들은 문명이 시작한 처음부터 서로 죽고 죽이는걸 멈춘적이 없었지. 사람은 극도로 배고파지면 사람조차 잡아먹고, 죽는걸 두려워해서 자기가 살기위해서라면 자기 가족까지 배신하지. 살기 위해서 배신하는건 차라리 양반이고 같잖은 돈놀음때문에 배신하기도 하지.

자연? 우리가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굶주리면 극한의 고통을 느끼게 하는건 자연이 그렇게 만들어서다. 우리가 추한 꼴을 보이도록 그렇게 만든거지. 동물이 서로 뜯어먹고 잡아먹히도록 만든것도 자연이고, 모기나 거머리 기생충 같은걸 만든것도 자연이지. 성병과 전염병도 자연이 만들었지.

우리가 신성시하도록 가르침받은건 사실 전부 미화된거지. 현실에도 어두운면이 있다는 진리를 무지한 아이들로부터 가리도록 만들어진 가짜 믿음들이지.

기술에 대한 두려움은 상상으로 만들어진 허구지만 자연이 주는 고통은 실존하는 위협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