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집단에 대한 증오나 차별의 끝은 파멸이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가깝게는 ISIL이 그랬고, 조금 더 과거로 간다면 독일 제 3제국이 그랬으며, 더 멀리 간다면 제국주의 시절의 열강들이 그랬다.

 

증오는 분명 내부의 단결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지만, 결국 과도한 증오는 스스로를 잡아먹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작금 한국의 현실이 그런 것 같다.

박정희 시대부터 시작된 조직적인 반일은 이내 김영삼의 시대를 거쳐 혐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작금에 이르러서는, 곧 국교를 단절하거나, 그에 준하는 사태의 문턱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힌국인 개개인이 무언가 의식을 가지고 혐일을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잘못된 역사 교육과 그릇된 민족주의로 이미 한국인의 정신은 혐일로 오염되었다. 

그런 오염된 인간들의 집단이 결국 혐일을 만든 것이다. 끔찍하기 이를 데 없다.

우리는 "일본의 정치"가 싫다는 이유로 비난을 하여, 일본에 대한 호감을 정당화하려 노력한다만, 실은 그런 정치를 만든 것은 지금의 일본인이라는 건 조금만 생각해도 당연하다. 결국 치졸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세상에 대체 어떤 대형 집단의 의견이 100% 통일될 수 있겠는가?

북조선과 같은 황당한 독재 국가의 투표가 아닌 이상, 반드시 주류 의견에서 벗어나는 인간은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일본의 역사 문제도 그렇다. 이시하라 씨, 하시모토 씨 같은 우익 정치인이 있다고 해도, 그들이 과연 주류라고 할 수 있는가?

독일에서 네오나치 정당이 약진한다고 해서, 그것이 곧 독일이 과거 전쟁을 참회하지 않는다는 의미인가?

한국은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고 있다. 모든 일본인이, 1억 3천만의 민족이 이탈자 없이 모두 사죄의 마음을 갖는다는 것이.

그 것이 대체.. 가능한 일인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나도 한국인이지만, 이런 한국의 태도가 부끄럽다.

피해자임을 내세워 압박하고, 부정하고, 증오의 연쇄를 왜 스스로 지속시키는가?

 

증오의 연쇄를 끊어야 한다.   

증오로 좁아진 편협한 시선을 버리고, 넓은 정신과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

 

1919년 민족자결주의가 발표되고,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민족이라는 개념이 태동하여 운동을 시작한 지 벌써 100년이다.

이제 100년이라는 오랜 세월을 거친 민족 담론을 버리고, 새로운 길로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