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이나 세월호나 정상적이라면 지금쯤 모두 정리되었어야 하는 사안이다.

하지만 지금도 그 진상에 대한 의문제기가 나오고 있는 이유는 

결국 정식 사고조사 보고서를 국민들이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진짜 그 보고서가 제대로 조사한 것인이 아닌지는 나는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그동안 각종 정책보고서 조사보고서 등 정부발 정보들이

정치적으로 오염된 사례를 너무나 많이 봐왔기 때문에

그런 사고조사 보고서도 그러지 않았을까 하고 의심하기 때문에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이건 굳이 세월호 보고서 뿐만 아니라 정권에 관계없이 

해방 후 지금 까지 특히 군사정권 시절 수많은 사건 사고나

의혹들이  은폐되거나 왜곡되어 수십년이 지난 후에야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류의 폭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수십년 후에도 천안함이나 세월호 사고에 대해 

또 "이제는 말할 수 있다"라는 폭로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국민들은 여전히 믿고 있다.

 

얼마전에 총리가 사과한 제주도 43사건 같은 것도 

무려 70년 이나 지나서 정리가 된 사안이 아닌가?

미국도 캐네디 암살 사건도 지금도 수많은 의혹이 제기 되는 건

역시 미국국민들이 그 워렌보고서가 불충분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건 결국 다른 수가 없다.  해방후 그동안은 정부가 국민들을 

너무나 많이 속여왔기 때문에 지금은 정부가 콩을 콩이라는 말을 해도 

국민들은 혹시 팥이 아닐까 하고 의심하는 병이 깊이 들어 있다.

 

처음부터 정치적 개입없이 전문가들이  정직하게 조사해  

논란이 있는 부분은 논란이 있는 대로 그대로 보고서를 작성하여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보고서가 나오는 전통을 쌓아서

한 70년 쯤 그런 전통이 쌓이면 

국민들이 정부가 콩을 팥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는 

그런 정부의 신뢰가 쌓아 나갈 수 밖에 없다.

 

과거 우주왕복선 챌린저 호 폭발사건 (O-ring 문제) 조사 보고서를 

보면 정말 영어표현  leave no stone unturned 라는 말이 적절할 

만큼 한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고 완전하고 종합적인 보고서로 

정말 찬탄을 금할 수 없다.

 

우리도 그런 말로만이 아니라 정부보고서가 진짜로 믿을 만한 

전통이 쌓이도록 정부가 전문가들을 정치적으로 주무르는  전통부터 없애야 한다.

 

조선시대에 사초를 기록하는 사관들은 유출되면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는 데도

왕의 잘못도 정칙하게 역사에 기록하는 전통이 있었는데 

그런 전통이 사라진게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