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마르크스 자신이 이념에 대한 비판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애초에 뼈를 때리는 비판이 있으면 어떻게든 그 이론을 여러 차례 수정하여 그 비판을 말 그대로 ‘회피’했기 때문에 이미 글러먹은 개념임.


내가 지금 비판하는 건 이론의 수정을 비판하는 게 아님. 이미 공산주의 이념 자체가 종교처럼 작용할 수 있도록 마르크스 자신이 길을 닦아두었다는 점이 문제라는거지.


왜냐하면 마르크스가 있었던 시기 당시엔 노동자의 인권은 존재하지도 않았고, 엄청나게 힘든 시기였기 때문에 개혁과 혁명은 정말로 필요로 했고 공산주의 이념은 노동자가 쉽고 이상적으로 받아들일 수록 좋았음.

(물론 마르크스 자신이 고안한 이론을 ‘진리’로 삼은 것도 크게 작용하긴 했지만.)


하지만 애초에 글러먹은 사상을 실현시키기에는 현실과 인간들에게 너무나 많은 변수가 존재했고(마르크스가 초기에 이념을 만들 때 깡그리 무시했던 비판들은 당연히 이러한 변수들이었다.)


시대가 흐를수록 마르크스가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국가와 자본주의는 변화를 지속하며 소멸하려는 움직임조차도 보이지 않았으며 오히려 사회가 ‘기업가와 노동자’라는 이분법적으로 나눠진다는 핵심사상마저 부정되자 오히려 이것을 실질적인 정치이념으로 접근하기 힘들었지.


어떻게든 마르크스주의를 레닌주의로 현실화시킨 레닌은 포기하고 신경제정책을 도입했고(사실 공산주의 국가의 개념을 창시한 것부터 이미 항복) 스페인 내전 과정에서 공화파에서 이루어진 이상사회의 이념은 자신들이 직접 부정했지. 나는 이걸 공산주의가 현실에 백기를 든 것이라고 생각함. 차라리 이렇게라도 항복을 했으면 좋으려만...


이후 공산주의가 단순화하여 접근성이 쉽고, 약간의 과학적 접근법을 섞어 그럴싸하면서도 매우 이상적이라는 성격을 이용해 이를 종교에 가깝게 다룬 흔히 ‘미친놈’들이 나온거지. 


그 선두는 스탈린. 

공산주의가 또다시 현실에 굴복한거지. 그것도 악마로 돌아와서 말이야. 


이런 점들을 보면 공산주의 자체는 너무나 불안정하고 이론에 국한된 사상이라서 현실에 적용하면 엄청난 부작용이 생긴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는 사실. 


게다가 공산주의는 시작부터 적과 아군을 명확히하여 적을 수용하는 것도 아니라 폭력을 이용해 파멸시켜야한다고 구분지었는데, 생산자와 소비자의 구분이 희미해지는 

현대에는 과연 이것이 어떻게 적용될 지는 의문일따름.


그나마 좋게 평가할 수 있다는 점은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던져주었고 이는 과거에 비해 사회를 살만한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점. 그리고 민족주의와 맞물려 일부 국가의 독립을 위해서 작용했다는 점 정도만?


결론 : 과거에 공산주의자라면 그럴 수 있다. 그러나 현대에도 공산주의자라면 그건 뇌가 없는 것이다. 오로지 앞뒤 안가리고 달려갈 심장만 존재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