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먼저 앞서서 그 시장에서 패권을 장악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첫째고, 두번째는 산업화 이후에 경제는 과거와 비교가 불허할 정도로 더 분업화가 되었기 때문임.


  식당을 예로 만들어서 설명하면 첫번째의 경우 네가 식당의 사장님이라고 해보자. 이미 네 가게에 미슐랭 별을 받을 정도의 실력있는 요리사가 존재해. 그러면 네가 요리사를 따로 더 고용하거나 그 사람을 짜르고 신입을 고용할 생각을 할까? 그런데 네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지원자의 입장에서는 그 자체가 진입장벽이지. 그 가게의 요리사가 "미슐랭 별 정도는 따고 가게에 들어와라 애송아." 한 문장이면 그냥 할 말이 없잖아.


  두번째의 경우도 네가 사장인대, 두 사원 중에 한명은 재료손질을 겁나게 잘해, 하지만 요리를 못해. 그런데 한 사원은 또 요리는 정말 잘하는대, 재료 손질 좀 하라고 시키면 영 믿음이 안가. 그러면 너라면 어떻게 할래?


  요리를 겁나게 못하는 애한테 요리를 잘 할때까지 갈궈서 둘이 같이 주방에 세울래? 재료 손질을 겁나게 손질하지 못하는 애를 재료손질을 잘 할때까지 갈궈서 재료 손질을 둘 다 잘하게 만들래?

  그냥 재료 손질 잘하는 애한테는 재료손질을 시키고 요리를 잘하는 애한테는 요리를 맡겨서 주방으로 보내는게 낫잖아. 그런 번거로운 짓을 하는 것 보다 이게 더 힘이 안들면서 효율적이고 시간이 절약되니까.


  그럼 국산화가 가능하다는 것은 무슨 이야기냐


  재료 손질 잘하는 애나 요리를 잘하는 애나 다 미슐렝급의 솜씨가 있다 이거야. 그러면 요리나 재료손질의 수준이 3분 요리 수준인 애들이 요리나 재료손질을 잘하겠다고 했을 때랑은 확실히 틀리겠지?

  한국이 소재 국산화를 한다는 것은 그런 의미인거야. 어디 개발도상국에 기술이고 뭐고 밑바닥도 없는 동네에서 소재를 국산화 한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산화가 쉽다고는 하지 않겠지만, 막 어디 UFO 뜯어다가 재설계하는 난이도 같은게 아니라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