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하면 좀 투박한 아버지같다는 느낌이 든다.

아들 후드러 패서 명문대 보내고 대기업에 취직시키는 그런 아버지 말이다...

물론, 국가와 개인의 문제는 별개지만 비유가 그렇다는 거다..

솔직히 경제학을 공부하는 한 명의 학도로서 그 분이 개발 현장에서 내린 결정이 쉽사리 설명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인상깊다..

나는 그분의 일화를 하나씩 듣다보면 진심이 느껴지고 가슴이 먹먹해진다.

서독의 광부들과의 일화 그리고 베트남전 특수의 일화 등 그 예시들은 수없이 많다.

그분과 우리 조부모 세대가 겪은 차별과 가난을 상상하다 보면 눈시울이 붉혀진다.

산업화의 꿀물 한방울 안 드시고 전부 물려주신 그들을 어찌 미워할 수 있겠는가?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들은 담담하게 자신의 운명 앞에 숙연했던 모범적인 부모들이었다.

하나의 세대가 거름의 역할을 해주었기에 우리들은 지금 동북아 대륙 끝자락에서 잘살고 있는 것이다.

그들에게 유신 독재에도 안주하는 조선의 백성과 같은 복종적인 부류라는 칭호는 그들의 내막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들은 독재에 안주한 것이 아니라 독재를 견디신 것이다.

견디면 자식들에게 가난만큼은 되물림이 안된다는 독재자의 말을 믿고 매품을 벌어온 것이다.

흥부 자식의 팔자에 매품을 벌어온 아버지를 보고 우둔하다고 해서는 되겠는가?

그래서 난 꼭 10월 26일이 되면 현충원의 박정희 대통령 묘를 찾아가 배 한 알을 깎아드리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