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가 있든 없든) 살인이 나쁘다는 게 참이라면 논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논증할 수 없다면, 개인에 따라 믿어도 되고 믿지 않아도 되는 사항이다. 

살인이 나쁘다면 그것은 근거가 무엇인가?
살인이 나쁘다는 것을 설명하는 근거1이 있다면, 
그 근거1이 맞다고 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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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의의 자연수 n에 대해서, 근거 n을 설명하는 근거가 있다면,
그 근거 중 하나를 근거 (n+1)이라고 하고, 근거 (n+1)을 설명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우선, 순환 논증은 피해야 할 것이다.  순환 논증을 허용한다면, 모든 것을 논증할 수 있다.
또한 infinte한 근거와 논증 단계를 거쳐서 참이라고 주장해서도 안 될 것이다. 이를 허용한다면, 참인 명제가 무한 개인 논리 체계 내에서 모든 것을 논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살인이 나쁘다는 것의 논증을 완성하는) 마지막 근거 n이 있을 것이고, 
그 근거 n은 공리 또는 정의가 된다. 
공리인 순간 그것은 이미 개인에 따라 믿어도 되고 안 믿어도 되는 것이고,
정의인 순간 논리 체계에서 어떤 단어를 의미하는 정의의 절대성은 없다. 

따라서 '살인이 나쁜 것이다'라는 것은 논증할 수 있는 게 아니거나, 개인에 따라 믿든 말든 자유의 영역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 지구의 대부분 국가에서 살인은 왜 금지되는가?
살인이 나쁜 것이 아니라, 그저 현 인류의 절대 다수가 의미 없는 살인을 혐오할 뿐이다. 집단이 집단의 이익을 위해 살인을 금지하자고 집단 임의로 합의한 것이다. 

만약, (나쁘다==절대 다수가 혐오하다) 라고 정의해서 논증하고 싶다면, 
절대 다수의 혐오를 받아도 상관 없다고(즉, 사형 대상 지정, 국제 범죄자 지정 등 절대 다수의 혐오로 수반되는 모든 제재를 받아도 상관 없다고) 여기는 한 개인에게 나쁜 짓을 해선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겠는가?

절대 다수가 옹호하는 살인이든 그렇지 않은 살인이든 그 살인을 나쁘다고 논증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혹은 그 살인이 나쁘다는 것은 개인에 따라 믿든 말든 자유의 영역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