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인적인 경험으로 여성부에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 여성부를 처음 알게 된 계기는 부산대학교에 다닐 때였다. 


교양 수업으로 ‘여성학’ 이라는 과목을 선택했는데 당시 여성부가 생긴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라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수업이 아니라 마치 여성부 홍보장과 같았다. 수업도 선민사상으로 남학생들을 집중 포화하는 내용으로 죄의식을 부추겨 남학생들은 매시간 고개를 숙여야만 했고 항상 기승전남자탓으로 귀결되는 수업에 나는 전혀 흥미를 가질 수 없었다. 


피해의식도 이 정도면 학문을 떠나 예술의 경지라고 할 만했다. 그런 수업에서 한 용감한 남학생이 군가산점 문제를 발표에 들고 온 것이었다. 나는 그 날 처음 알았다. 군대를 다녀와도 아무런 보상도 없다는 것을... 단순한 생각으로 징병제니까 당연히 그에 합당한 월급과 제대 후 각종 보상이 주어지는 줄로만 생각했다.


남학생은 폐지된 군가산점의 부활에 대해 여성들도 찬성해줘야 한다고 부드러운 말투로 호소해 나갔다. 발표 후 질문시간에 중년의 여교수를 포함한 여학생들의 반론이 이어졌고 긴 시간 1대 10으로 토론이 시작되었다. 당시 한국어가 서툴러 모든 수업을 테이프로 녹음해서 수 십 번 반복해서 들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너무 쇼크를 받아서인지는 몰라도 아직도 그 날의 일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녀들의 주요 반론은 ‘한국은 여성차별이 심하다, 군가산점도 여성을 차별하는 것이다, 군대를 가지 않는 여성뿐만 아니라 장애인도 피해를 보고 같은 만점을 받으면 여성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할 수 없다’ 였다. 결과는 남학생의 참패였다. 결정적인 패인은 같은 남학생들 또한 여자 편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한국생활 초기여서 나는 발표자가 왜 제대로 반박을 못 하고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는지 또 왜 남자들도 여성의 입장만 옹호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내가 느낀 그 당시의 사회분위기는 남자들도 신성한 국방의 의무에 무슨 보상인가 명예를 더럽히지 말라는 식이었다. 한 남학생은 발표자를 향해 조롱 섞인 말투로 지금이 조선시대냐 21세기에 여성을 차별하냐고 따져 물었고 강의실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자리에 앉자 옆의 여자친구 또는 동기로 보이는 여학생은 잘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고 그 남학생은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스무 살의 나는 당시 웃음 가득한 그 남학생의 모습을 서둘러 노트에 한 문장으로 기록했다.

한국어로 번역하면 이렇다. : ‘정육점을 섬기는 돼지’


[출처] 악플후기 1-5 여성가족부와 군가산점|작성자 사야카




그래서 이걸 보면 답 나온다. 여성들은 여성이 차별받고 있다는 마인드로 뭉쳐지고 있는데, 남성들은 그렇지가 않음. 

그렇다보니 군가산점제 이야기 등의 이야기를 하면 일부 남성들이 "너무 지나치다."면서 엇나가니까 결국 페미가 득세하는거. 

바로 남성들 중에서 고마츠 사야카가 말하는 "정육점을 섬기는 돼지"의 수준은 아닌데 

"자신이 정육점에 가게 될 가능성을 생각못하는 돼지"라고 할 수가 있음. 


즉, 희망을 찾으려면 저기서 보이는 여성 내에서 성별 불평등 인식에 대해 "남성에게 불평등"이라고 답한 사람들이 나서야한다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