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점령한 서울 어딘가에서 공산당원들이 인민재판을 벌이고 있다.)#

공산당원: 동무들! 이 반동 새끼는 과거에 우익 경찰에 붙어서, 수많은 우리 당 일꾼들을 해친 반역자입니다. 거기다 친일파이며, 왜놈 시절에도 왜놈 순경을 지냈다, 이 말입네다! 이 반동 새끼를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여맹[6]원: 죽이시오! 반동은 죽어야 합니다! 죽이시오! 죽어야 합니다! 죽이시오! 죽이시오!
좌익 자경단들: 죽이시오! 죽이시오! 반동 새끼는 죽어야 합니다!
공산당원: 이 반동 새끼를 그럼 죽일까요?

(지켜보던 군중들이 망설이다가 일제히 죽이시오를 외친다)

공산당원: 인민재판은 너 반동을 사형에 처하기로 하였다. 뭣들 하오? 죽이시오!
우익으로 지목된 시민: 살려주시오! 난 잘못한 것이 없소! 경찰이란 게 무슨 죄가 있단 말이오. 그저 먹고 살려고 했소, 살려 주시오!
공산당원: 어서 죽이시오!
(좌익 자경단들이 우익으로 지목된 시민을 때려죽인다)
좌익 자경단들: 이 반동 새끼!
(군중들이 마지못해 박수친다. 좌익들도 따라서 박수친다. 그 모습을 이정재가 숨어서 바라볼 동안 좌익들이 맞아죽은 우익 시민의 시신을 달구지에 싣는다. 달구지 위에는 이미 살해당한 서울 시민들의 시신이 쌓여 있다)

공산당원: 다음은 공창수[7]라는 늙은 반동놈을 재판하겠소. 끌고 나오시오!
(좌익들에게 끌려나온 공창수)
공산당원: 이 반동놈은 악질 고리대금업자로서, 수많은 가엾은 인민들을 착취하고, 협박하고, 울린 놈이요(놈이오). 살려 줄까요? 아니면 사형을 내릴까요?
군중과 좌익들: 죽이시오! 죽이시오! 죽이시오! 반동놈을 죽이시오!
공산당원: 사형에 처하시오!
공창수: 이, 이놈들! 내 돈 빌려주고! 이자 받아먹는 거 받는 그게 죄냐? 네 이놈들!
공산당원: 어서 죽이지 않고 뭐 하오? 동무들!
(곧바로 좌익들이 공창수를 때려죽이고, 이정재도 군중 사이에 섞여서 계속 바라본다)

야인시대 83화에서 묘사한 인민재판.










소름끼치도록 대깨문 행동양식과 똑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