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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신구장 논의는 여전히 답보상태다. 그러나 그렇다고 마냥 사직구장을 내버려둘 순 없다. 사직구장은 내년 시즌 '논두렁' 잔디가 아닌 산뜻한 새 잔디와 함께 시작한다.

 

사직구장은 내년 시즌을 위한 단장에 일찌감치 돌입했다. 일단, 그동안 노후화로 인해 잔디가 파여 흉물스러운 광경을 연출했던 잔디를 전면 교체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내야 잔디는 지난 2010년 한 차례 교체한 바 있지만, 외야 잔디는 지난 2006년, 인조잔디에서 천연잔디로 바꾼 이후 단 한 번도 교체된 적이 없다. 같은 종의 잔디(켄터키블루그래스)를 새 잔디로 교체하는 과정이다. 

 

공사 비용은 약 6억원이 들 전망. 일단 구단의 예산으로 집행한 뒤 차후 부산시에 내야 하는 임대료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사직구장 개보수 작업을 진행하던 과정과 비슷하다. 부산시는 뒷짐 지고 바라보고 있고, 아쉬운 구단이 먼저 움직이는 모양새다.

 

과거 2014년 전광판 및 음향시설 교체, 2016년 내야 흙 교체 및 화장실 전면 개보수, LED 조명탑 교체, 그리고 2018년 클럽하우스 리모델링 및 외야 관중석 교체 등 모두 구단의 예산으로 집행한 뒤 임대료에서 차감하는 방식 혹은 기부채납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근 구장 개보수 관련해 관리주체인 부산시가 먼저 움직인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막바지와 올해 초, 활활 타오르던 신구장 논의는 지난 5월 지방선거 이후 답보상태다. 서병수 전 시장에서 오거돈 시장으로 바뀌었고 정권마저 달라졌다. 여러 지역 현안들이 겹치면서 신구장 관련 논의는 뒷방으로 밀려났다. 대전이 활발하게 신구장 건립을 위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반면, 부산은 시간만 허송세월 보내고 있다.

 

"신구장 논의는 어떻게 돼가고 있냐?"는 질문에 롯데 구단 관계자는 쓴웃음으로 답변을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