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5일부터 개최되는 2019 AFC 아시안컵이 정확히 50일 남았다. 제 17회를 맞은 이번 대회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막을 올린다. 

 

파울루 벤투가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목표는 단연 아시안컵 정상이다. 벤투 감독은 부임한 후 줄곧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의지를 밝혀왔다. 앞으로 4년 간 한국 축구 운명을 짊어진 벤투 감독이 1차 평가를 받게 될 주요 시험 무대에 허투루 치를 수 없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한국 축구계에도 아시안컵은 상당히 중요한 대회다. 한국은 아시아 축구 강국 중 하나임에도 유독 아시안컵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통산 2회 정상에 올랐지만 1956년·1960년 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었던 지난 2015년 대회에서는 호주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을 달성했다. 

 

정상 탈환에 나서는 한국 축구 중심에는 손흥민과 기성용이 있다. 둘은 최근 10년 동안 대표팀을 이끌어온 주축 선수들이다. 기성용은 2015 아시안컵에서 주장 완장을 찼고 이번 대회에서는 손흥민이 캡틴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두 선수의 도전에는 큰 의미가 따른다. 아시안컵 우승은 지난 50년 동안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선배들도 끝내 이루지 못한 미완의 과제다. 차범근(1972·준우승)은 물론 최근에는 이동국·박지성도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이동국은 2000 아시안컵에서 득점왕(6골)에 올랐으나 한국은 3위에 그쳤다. 박지성이 중심이었던 2011년 대회에서도 3위에 머문 뒤 일본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5년 뒤인 2023 아시안컵에서도 손흥민과 기성용이 함께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기성용은 그간 대표팀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암시한 만큼 앞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즉, 이번 대회는 둘이 호흡하며 아시아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한편 손흥민과 기성용은 11월 호주 원정 2연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비록 유럽에 머물고 있으나, 두 선수는 대표팀에 합류하면 아시안컵 정상 도전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